본관은 수안(遂安). 자는 사상(士常), 호는 화은(和隱)·만은(晩隱). 평양 출신. 이계달(李啓達)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동의(李東義)이다. 아버지는 사헌부지평 이정한(李廷翰)이며, 어머니는 원주변씨(原州邊氏)로 첨중추부사 변진현(邊晉賢)의 딸이다. 유상운(柳尙運)의 문생이다.
1696년(숙종 22)에 진사가 되고, 1699년(숙종 25)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으나 과거시험에 부정행위를 한 자가 있었다 하여 파방(罷榜)되었다. 이듬해 다시 설과(設科), 이에 급제하였다. 전적·직강·의금부도사·예조좌랑·병조좌랑·춘추관기사관·춘추관편수관·태천현감·어천찰방·병조정랑·덕천군수·경상도황장목경차관(慶尙道黃腸木敬差官) 등을 역임하였다.
문장에도 능하였다. 특히, 사륙변려체(四六騈儷體)의 문장에 능하여 1727년(영조 3) 사은 겸 진주사(謝恩兼陳奏使)로 청나라에 파견된 우의정 심수현(沈壽賢)의 종사관으로 그 문명을 떨쳤다. 또한, 서북지방의 방수(防戍)에 관심이 깊어 스스로 이 지역의 각 진을 살펴보고 방비책으로 7곳의 관방(關防)을 중령(中嶺)에 설치할 것을 건의하였다.
말년에 향리로 돌아와 교육과 저술활동에 전념하여 20여 권의 책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관서통지(關西通志)』는 서북지방의 경비와 관련하여 인물·산천·전부(田賦)·군량 등에 관한 견해를 수록한 것이다. 저서로는 『화은집』·『김장군유사(金將軍遺事)』·『서경지(西京志)』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