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찬경위 및 간행연대를 알 수 없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355수, 권2에 소(疏) 2편, 묘갈명 1편, 서(書) 2편, 기(記) 5편, 설(說) 1편, 서(序) 3편, 지(志) 1편, 잡저 4편, 인(引) 2편, 제문 1편, 부(賦) 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의 「구언소(求言疏)」는 재변이 일어나자 정부에서 의견을 구한 데 대한 응지소(應旨疏)이다. 그는 임금이 재난과 변고를 소홀히 여기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간언(諫言)을 받아들이고 겸손한 덕을 기를 것, 경연(經筵)을 열어 학문에 힘쓸 것, 전쟁으로 인해 지친 백성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어 인심을 수습할 것 등을 건의하였다.
또, 노산군(魯山君)과 연산군(燕山君)의 후손을 세워 제사를 모시게 할 것 등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대인문경청설관방소(代人聞慶請設關防疏)」는 문경에 방어용 요새를 설치할 것을 건의하는 내용의 상소문을 대작한 것이다.
강화가 도성(都城)에서 가깝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튼튼하며, 토지가 비옥한 점 등 방어용 요새 설치에 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적이 크게 몰려올 경우 외부와의 접촉이 쉽지 않아 고립될 염려가 있다고 지적하여, 경상도의 문경은 조령(鳥嶺)을 끼고 있고 주위의 형세가 험한 지리적 여건으로 보아 방어용 요새를 설치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주장하였다.
서(書) 중 「상종형조선백(上從兄曺善伯)」에는 정인홍(鄭仁弘)이 조식(曺植)의 『남명문집(南冥文集)』 발문에서 이황(李滉)이 조식을 평한 글을 인용, 그 글이 잘못되었다고 이황을 비평한 데 대하여, 그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