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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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이현경전(李賢卿傳), 이상서전(李尙書傳), 이학사전(李學士傳)
내용 요약

「이형경전」은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이형경전」은 여성 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주인공이 자발적으로 남장을 선택하고,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도(女道)를 거부하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준다. 또한, 혼인 후에도 임금에게 부여받은 작위를 유지하며 남편인 장연보다 우위에 서게 되는 등 여성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준다.

목차
정의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이본사항

국문 필사본과 구활자본이 있다. 국문 필사본은 기축년(1889년)에 필사한 「이형경전(李馨慶傳)」(사재동A본), 을사년(1905년)에 필사한 「이현경전(李賢卿傳)」(사재동B본), 「이상서전(李尙書傳)」 등이 있다. 구활자본은 제목이 모두 「이학사전(李學士傳)」으로, 1918년 보급서관에서 발행한 8회 장회본(54면)과 1935년 안동서관판 12회 장회본(61면)이 있다.

필사본은 수식이 많고 직접 화법이 사용되어 문장이 길어져 긴장감이 떨어지는 반면, 구활자본은 고소설에 쓰인 상투적 표현을 과감히 생략해 필사본 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문체를 보인다. 또한, 주인공 이현경의 완벽성, 성격의 일관성과 우위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여 작품의 문제의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내용

이형경은 명나라 가정 연간에 청주 땅의 이부시랑 이영도의 딸로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주를 보이고 남자아이와 같이 출세할 뜻을 밝혀 남복을 하고 자라서 아들로 공인된다.

10세에 부모를 여의어 남동생 영경을 데리고 장사를 치른 다음 3년간 시묘(侍墓)하였고, 공부하여 문장과 명성이 널리 퍼진다. 그의 주위에 재상가 아들들이 모여들어 친구로 사귀니, 장 시랑의 아들 장연이 재주가 뛰어난 동갑내기라 가장 친하게 지낸다.

형경이 15세에 장연의 권유로 과거에 응시하였다가 장원 급제하고, 장연도 급제하여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제수받아 벼슬길에 올라 이름을 날린다. 이 학사는 자신이 여자임을 알아차릴까 경계하며, 권문세가의 청혼을 물리치고 삼십 후에 장가든다고 핑계한다.

이 학사가 천자의 신임과 함께 세상의 명망을 얻는다. 이 학사가 장 한림과 함께 태학사를 제수받고, 남경왕이 모반하려는 것을 대사마 순무사로 그 난을 평정한다. 이후 대원수가 되어 부원수 장 학사와 함께 남경 선위의 난을 정벌함으로써 이부상서 장 학사와 나란히 병부상서가 된다.

장연의 꿈에 이형도가 나타나 형경과 결혼할 것을 당부하고, 이에 장연이 사실을 확인하나 형경이 부인하고 장연에게 절교서를 보낸다. 이에 유모가 장 학사를 찾아가 이 학사의 근본을 실토하고 선처를 베풀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이 학사는 끝까지 남자임을 자처하면서 심한 고통에 빠지고, 꿈에 아버지가 현몽하여 여도를 실천할 것을 호소한다. 이 학사는 결국 깊은 병에 들어 천자가 보낸 태의의 진맥으로 여자임이 밝혀진다.

형경이 상소하여 근본을 밝혀 남자로 출세하고 등관한 죄를 다스려 달라고 하면서 벼슬자리를 사임하고 사죄한다. 천자는 오히려 형경을 충효의 인재로 크게 칭찬하고 대사마 병부 상서 등의 남성 관직은 그만두게 하고 청주후 태학사직은 그대로 누리라고 명하니, 이 학사는 천자의 은혜에 감사해 하며 본부로 돌아와 두문불출한다.

장 학사가 이 학사에게 혼인할 것을 간청하다가 거절당하고 상사병에 걸린다. 천자와 태자가 묘책으로 완강한 이 학사를 굴복하여 장연과 결합시킨다. 영경이 장 학사의 누이와 혼인하고, 이 학사와 장연의 부부 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던 중 장 학사의 첩과 시어머니와도 갈등이 심화된다. 이에 천자가 중재를 하고 장 학사가 자신의 죄를 깊이 반성하면서 간청하므로 재결합하여 부부의 정을 누리게 된다.

영경이 상국으로 처첩을 거느려 지체가 높고 귀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이 학사는 장 학사에게 첩을 거느리게 하고, 6남 1녀를 낳아 80세까지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부부가 함께 선계로 돌아간다.

의의와 평가

「이형경전」은 여성 주인공이 영웅성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만류에도 ‘남장’을 고집하고 여도(女道)를 고집스럽게 거부한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여성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형경전」은 여성 영웅 소설의 후대 작품으로 진전된 여성 의식을 보여 준다.

후대에 나온 「이대봉전」「홍계월전」이 전대의 여성 영웅 형상을 수용하고 대중성, 흥미성이 강하게 작용하여, 여성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난 것과 달리 이 작품의 주요 향유층이 사대부 여성층이고, 여성 영웅 소설의 장르 관습에 기반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여성의 문제의식이 초기작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을 볼 때 「이형경전」의 창작 연대를 17세기에서 18세기 초반으로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형경은 여도를 거부하는 것에서 자신의 삶을 시작하고, 남성보다 능력이 뛰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남성우월주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 현경은 맹렬하고 강한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남복을 입음으로써 여성적인 면모들이 오히려 범상치 않은 남성으로 치환되어 외모는 옥골선풍(玉骨仙風)을 지닌 ‘미소년’ 그리고 백면서생(白面書生)의 유약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현경이 지닌 빼어난 미모, 그리고 천상의 신인(神人), 나이 어리고 유약한 서생이 큰 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현경의 주인공으로서의 면모가 더욱 비범해 보인다.

한편으로 이 작품에는 여성은 반드시 여성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당대의 이념과 여성이 여성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가문의 번영을 위해 여성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관념이 나타난다. 그러나 여성이 유교적 가족 구조 속에서 여도를 거부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남성과의 관계에서도 우위에 서는 모습과 남성 주인공 장연이 통념적 남성상을 버리고 여성과 대등한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남성 우월주의를 극복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남녀관계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活字本)古典小說全集 7』( 亞細亞文化社, 1977)

단행본

정병헌·이유경 공편, 『한국의 여성영웅소설』( 태학사, 2000)

논문

강진옥, 「<이형경전(이학사전)> 연구- 부도와 (婦道) 자아실현 간의 갈등을 통해 드러난 인간적 삶의 모색을 중심으로 -」(『고소설연구』 2, 한국고소설학회, 1996)
김인경, 「<이현경전>에 나타난 남장 모티프의 의미-주인공이 남성으로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중심으로」(『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6,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3)
박양리, 「초기 여성영웅소설로 본 <이현경전>의 성격과 의미」(『韓國文學論叢』 54, 한국문학회, 2010)
차옥덕, 「'여도'(女道) 거부를 통한 남성우월주의 극복 <홍계월전>, <정수정전>, <이형경전>을 중심으로」(『한국여성학』 15-2, 한국여성학회,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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