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미당기 ()

고전산문
작품
1863년, 서유영(徐有英)이 지은 장편 한문소설.
이칭
이칭
김태자전(金太子傳), 보타기문(普陀奇聞)
작품/문학
창작 연도
1863년
작가
서유영(徐有英)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육미당기」는 1863년 서유영이 지은 장편 한문소설이다. 16회의 장회체(章回體)로 이루어져 있다. 신라와 중국 당나라를 배경으로, 신라 39대 소성왕의 태자 김소선이 부왕의 병을 고칠 영순을 구하러 떠났다가 이복형 세징에 의해 장님이 되어 겪는 고난담과 고난을 겪는 중 여섯 부인과의 결연을 맺는 결연담, 그리고 고난을 극복하고 낙랑왕이 되어 신라로 돌아와 왜적을 물리치는 영웅담이 중심이 되는 소설이다.

정의
1863년, 서유영(徐有英)이 지은 장편 한문소설.
이본사항

국 · 한문 필사본이 있으며 이본으로는 「육미당기」 6종과 「김태자전(金太子傳)」 7종이 있다. 「육미당기」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 소장본(1877년, 3권 3책)과 양재연(梁在淵) 소장의 한문 필사본(「보타기문(普陀奇聞)」 3책 중 1책)이 있다. 한글 필사본으로는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본(구 김동욱 소장본, 3권 3책본과 낙질본 1본) 2본과 유구상(柳龜相) 소장본(전 8책 중 7책), 김기동(金起東) 소장본(3권 3책)이 있다.

「김태자전」은 일본 정벌 부분이 생략된 「육미당기」의 번역 축약본이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4권 4책)와 서울대학교 도서관(1914~1915년간에 필사, 3권 3책), 박순호(낙질, 권4 중의 1권)가 각각 소장한 한글 필사본이 있다. 1915년 유일서관에서 간행한 한글 활자본, 그리고 1926년 경성서적조합에서 발행한 활판본도 전한다.

내용

신라 태자 김소선(金簫仙)은 부왕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남해 보타산에 간다. 소선은 죽순을 가지고 오다가 이복형 세징(世徵)의 습격으로 죽순을 빼앗기고 실명하여 섬에 혼자 남게 된다. 그때 당(唐)나라 예부 상서 백문현(白文賢)이 중국으로 가던 길에 소선을 구출하여 딸 백 소저와 약혼시킨다. 백문현이 간신의 참소로 유배를 가고 소선은 집을 나와 방황한다. 소선은 퉁소 솜씨 덕택으로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고, 옥성공주와 가까이 지내게 된다. 하루는 고국의 모후가 기르던 기러기가 소선에게 모후의 편지를 전하고, 소선은 그 편지의 사연을 듣고 기뻐서 눈을 뜬다. 소선은 옥성공주와 결혼해 부마가 된다.

한편, 백 소저는 남장을 하고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 급제하고 한림학사가 된다. 토번의 침략으로 소선이 출정하였다가 감금당하자 백 소저가 원수가 되어 구출한다. 백 소저가 개선하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임금은 그를 금성공주로 책봉하여 소선의 둘째 부인이 되게 한다. 소선이 부인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오자 세징의 죄악이 탄로나고 부왕이 극형에 처하고자 한다.

그러나 소선의 간청으로 세징의 형벌이 감해지고 세징은 착한 사람이 된다. 소선은 환국하여 금성공주와 함께 왜국의 침범을 물리치고 왜국의 서울인 강호까지 가서 왜왕의 항복을 받아낸다. 소선은 부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선정을 베푼 뒤, 부인들과 함께 보타산에 가서 승천한다.

의의와 평가

「육미당기」는 불경 소재 「 선우태자전(善友太子傳)」과 그것을 소설화한 「 적성의전(翟成義傳)」의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발전시킨 작품으로,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한 현실에서 벗어나 갈등 없는 이상 세계를 추구하려고 하였다. 서유영은 한직(閒職)에서 적막함을 달래기 위하여 이웃에서 책을 빌어 보고 그 중에서 지루하고 너저분한 것은 버리고, 세상의 인심과 물정을 묘사한 감동을 주는 부분을 허구적으로 창작하였다고 한다.

「선우태자전」은 불교적 이념인 자비와 능력을 중시하고 효제충신 및 정의 사회를 구현하려는 「적성의전」의 유교적 이념을 동시에 포용하여 합리적인 지도자상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창작 의의가 있다. 「 삼한습유」 · 「 옥루몽」 · 「 옥수기」 등 다른 작품의 화소(話素)를 수용한 흔적도 있어, 19세기 소설 상호간의 교류를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사례가 된다.

「육미당기」는 김소선을 중심에 놓고 중국인들과 중국 여성들을 이방인으로 인식할 수 있게 설정하였다. 김소선은 고국 신라를 떠나 여러 이방(異邦)을 여행하면서 많은 이방인들에게서 도움을 받고, 이방 여인들과 결연을 맺는다. 또한, 이방인들은 김소선의 문학적 재주와 음악성, 인품에 감탄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육미당기」에서 주인공이 이방에서의 고난을 극복한 후, 성공적인 여정을 마치는 동시에 이방 여성들과 결연을 맺는다는 점에서 작가 서유영이 세상에서 느끼는 결핍을 해소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세기까지 많은 작품의 고소설이 간행되는 가운데 「육미당기」를 개작한 한문현토소설 「육미당기」가 『매일신보』에 연재된다. 이 작품은 이보상(李輔相)이 1937년 2월 3일부터 1937년 12월 12일까지 223회에 걸쳐 연재하였다. 서사는 「육미당기」와 같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기적 상황으로 일본 정벌담을 삭제하고 제국주의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면이 보이기도 한다.

「육미당기」에는 20여 편의 한시가 삽입되어 서사를 형성한다. 김소선과 백운영의 맹약시는 서사의 복선을 담당하여 서사의 구조를 이어간다. 즉, 삽입시가 발단부의 사건이 되어 후반부의 사건과 조응한다. 또한, 「육미당기」 1회에는 사건이 요약적으로 설명되어 소설 전체의 기본 구도를 설명한다. 이어 2회에 김소선의 퉁소곡 내용은 1회에서 나왔던 사건을 다시 한번 요약하는데 사건의 주체인 인물에게 직접 듣게 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육미당기」는 조선 후기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소설 중의 하나로서, 19세기 중반 사대부 문학의 일단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구성이 치밀하고 규모가 방대하며 표현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여성 인물의 성격도 매우 개성적으로 창조되어 있어 고전소설 가운데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김기동 편, 『古典小說全集』 권1(亞細亞文化社, 1980)
박용식 역주, 『육미당기』(민족문화연구소, 1993)

단행본

장효현, 『서유영문학의 연구』(아세아문화사, 1988)

논문

김대경, 「徐有英의 《六美堂記》 硏究」(성신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2)
김미정, 「「六美堂記」 硏究」(『한남어문학』 12, 한남대학교 한남어문학회, 1993)
김수연, 「<육미당기(六美堂記)>에 삽입된 한시의 양상과 기능」(『한국고전연구』 11, 한국고전연구학회, 2005)
이대형, 「한문현토소설 <일당육미(一堂六美)>의 개작 양상과 의미」(『동아시아문화연구』 59,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2014)
이현숙, 「"六美堂記" 異本 硏究」(동덕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0)
장계옥, 「육미당기의 소재원과 작품세계연구」(성신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8)
정선희, 「소선 태자의 이방 체험으로 본 <육미당기>」(『한국고전연구』 25, 한국고전연구학회, 2012)
최경환, 「‘육미당기’의 텍스트 생성과정 연구」(서강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7)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