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한창 피었을 때 담그는 술이라 하여 이화주라고 부른다. 빛깔이 희고 된 죽과 같아 물을 타서 마신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술로 『동국이상국집』·『한림별곡』·『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요록(要錄)』·『주방문(酒方文)』·『역주방문(曆酒方文)』·『산림경제』·『고사십이집(攷事十二集)』·『임원경제지』·『양주방』 등에 기록되어 있다.
『산림경제』에 수록된 만드는 법은 “쌀을 깨끗이 씻어 가루내어 구무떡을 만들어 삶아 건져서 차게 식힌 뒤 준비하여둔 누룩가루를 골고루 섞어 항아리에 꼭꼭 눌러서 담는다. 봄에는 7일, 여름에는 21일이면 익는데 여름에는 항아리를 물 속에 넣어 익힌다.
술을 달게 하려면 쌀 1말에 누룩가루 7되를 넣으며, 맑고 독하게 하려면 누룩가루 3, 4되를 넣고 빚으면 된다. 술을 빚을 때 절대로 날물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이 술을 빚는 데는 누룩이 가장 중요한데 만드는 법은 정월 상해일(上亥日)에 미리 불려두었던 쌀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달걀만큼씩 뭉쳐 항아리에 솔잎과 함께 켜켜로 담아 윗목에 둔다. 이 때 따뜻하면 가운데가 썩어 푸른점이 생긴다고 한다.
7일 뒤에 꺼내어 반나절 말린 뒤 다시 같은 방법으로 두었다가 며칠 뒤 바싹 말려 종이봉지에 넣어두고 쓸 때 껍질을 벗기고 고운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면 배꽃이 필 때부터 여름이 지날 때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