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조명식(趙明植)이 편집·간행한 『이곡연집(二谷聯集)』에 합록되어 있다. 권두에 최영조(崔永祚)의 서문, 권말에 조창준의 종제 조인석(趙寅錫)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연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36수, 권2에 서(書) 12편, 서(序) 2편, 기(記) 3편, 제문 1편, 축문 16편, 잡저 4편, 행록 3편, 부록으로 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역중기수이삼자음(易中氣數理三者吟)」·「삼십육궁음(三十六宮吟)」·「경의협지음(敬義夾持吟)」·「상서약유항성음(商書若有恒性吟)」 등 학문이나 이론적인 내용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역중기수이삼자음」은 우주만물의 생성 원리로 기(氣)·수(數)·이(理)를 말하고, 아울러 기·수의 유행(流行)·대대(對待) 및 분한(分限)과 이(理)의 주재(主宰)를 들어 『주역』의 깊은 뜻을 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경의협지음」은 군자의 경이직내(敬以直內)와 의이방외(義以方外)를 사람 눈의 개합(開合)에 비유하여 강조한 시다. 이 밖에 만시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서(書)에는 최익현에게 보낸 것이 3편 있는데, 모두 최익현의 우국충정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는 내용이다. 서(序)의 「태극도설주해요지차서(太極圖說註解要旨箚序)」에서는 『태극도설』이 성리학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초학자들이 알기 쉽게 이에 대한 주희(朱喜)의 주해의 요지를 발췌하였다는 취지를 설명하였다. 「경자설유집서(敬字說類輯序)」에서는 경(敬)의 요법(要法)을 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 정의하는 한편, 제가(諸家)의 설을 인용해 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제문은 최익현에 대한 것이며, 축문은 산천의 여러 신에 대한 기우문 또는 기도문이다. 잡저에는 상량문과 진주의 향교에 보낸 통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