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김시서의 9세손 김상기(金相琦)·김상섭(金相燮)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전우(田愚)의 서문, 권말에 김상기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부(賦) 2편, 시 131수, 권2에 유상록(遊賞錄) 2편, 서(書) 2편, 제문 4편, 부록으로 가장·행장·묘지·묘표 각 1편, 시 15수, 제문 1편, 만장 1편, 축문 2편, 가전상언(駕前上言)·기(記)·서(序)·발(跋)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는 「수검부(守劒賦)」와 「신선천지간일적부(神仙天地間一賊賦)」이고, 시는 당대의 명사인 이건명(李健命)·민진원(閔鎭遠)·김창협(金昌協)·김창업(金昌業)·김창즙(金昌緝) 등과 창수한 것으로 품격이 매우 높다. 유상록 가운데 「조계유상록(曹溪遊賞錄)」은 김창업·김창즙(金昌緝)·조정만(趙正萬) 함께 삼각산(三角山) 조계에 놀러 갔다 온 기록으로서, 그들과 함께 창수한 시가 여러 수 실려 있다.
서 가운데 「봉사양우내숙진태청환척촉서(奉謝梁友來叔晉泰請還躑躅書)」는 양진태가 철쭉을 나누어 달라고 청한 것에 대하여 거절한 내용이다. 철쭉은 원래 저자의 5대조인 김인후가 양씨(梁氏) 집에서 얻어온 것으로, 당시 창수한 시를 양진태가 차운하고 철쭉을 청하였으나, 저자는 꽃을 나누어 주면 꽃과 시를 한꺼번에 잃게 된다며 거절하였다. 이 밖에 송시열과 김수항의 답서가 첨부돼 있어, 저자가 추종하던 인물들의 면모를 알 수 있다.
부록 가운데 「가전상언」은 이이석(李以錫) 등이 저자의 도학과 절의·덕행·문장을 들어 저자의 5대조 김인후를 모신 필암서원(筆巖書院)에 함께 배향해야 한다고 상소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