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못 설화 (장자못 )

구비문학
작품
인색한 장자가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쇠똥을 담아 주자,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스님에게 제대로 시주하고 장자의 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피해 스님의 뒤를 따르다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돌이 되었다는 내용의 이야기.
이칭
이칭
장자못 전설(장자못 傳說)
작품/설화
주요 등장인물
며느리, 장자
내용 요약

「장자못 설화」는 인색한 장자가 시주받으러 온 스님에게 쇠똥을 담아 주자,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스님에게 제대로 시주하고 장자의 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피해 스님의 뒤를 따르다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기는 바람에 돌이 되었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이와 유사한 서사적 구성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전승되고 있다. 한국에도 전국 여러 지역에서 지명, 혹은 지형 유래담으로 연행·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광포 전설」이다.

정의
인색한 장자가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쇠똥을 담아 주자,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스님에게 제대로 시주하고 장자의 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피해 스님의 뒤를 따르다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돌이 되었다는 내용의 이야기.
전승 및 채록

「장자못 설화」는 전국 여러 지역에서 연행, 전승되는 구전(口傳) 이야기로, 각편이 변이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은, 전승의 지속 지향성에 강하게 견인되는 이야기 유형 가운데 하나다. 이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와 종종 비교되며,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전승되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유사한 서사 구조를 보여주는 설화(說話)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의 고소설(古小說) 「옹고집전」에도 이와 유사한 모티프가 등장하며, 현대소설 작품 중에도 이와 같은 모티프에서 사건이 시작되는 다수의 텍스트가 존재한다.

「장자못 설화」는 장자못과 그 옆의 바위가 전승의 근거이자 증거물이라는 점에서, 또한 비극적 결말(悲劇的結末)의 파토스가 구현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 전설(傳說)’ 갈래의 여러 자질과 특징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마을 안의 가장 중요한 지형이나 지명에 얽힌 이야기라는 점에서, 마을 공동체 내에서 연행 · 전승되는 이야기들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이며, 주로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의 토박이 남성이나 마을의 웃어른으로 인정받는 토박이 남성이 주도적으로 연행하거나 연행에 참여하는 부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우주의 유래와 전통, 그리고 마을 공동체에 결부된 정체성(正體性)을 매개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연행에 참여한 이들은 이야기의 문맥을 함부로 바꾸려 들기보다는 자신이 전해 들은 대로 성실하게 이야기 연행을 이어가려고 애쓴다. 이런 까닭에 「장자못 설화」는 전승의 지속 지향성에 강하게 견인되는 연행과 전승 궤적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용

「장자못 설화」는 인색한 장자가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쇠똥을 담아 주자,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스님에게 제대로 시주하고 장자의 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피해 스님의 뒤를 따르다가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기고 돌아보는 바람에 돌이 되었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이와 유사한 서사적 구성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전승되고 있다. 한국에도 전국 여러 지역에서 지명, 혹은 지형 유래담으로 연행,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광포 설화(廣浦說話)」이다. 이 이야기는 마을의 대표적 지형에 해당하는 커다란 못과 그 못 옆에 세워진 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내력(來歷)을 설명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마을 우주에 해당하는 자연 지형의 창조 내력을 설명하고 그 기원을 풀어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장자못 설화」가 창조의 원초적(原初的) 사건을 암시하는 신화적(神話的) 서사의 흔적을 안고 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장자못 설화」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인색하기로 유명한 장자의 집에 시주승(施主僧)이 찾아와 시주를 청한다. 장자가 시주 바가지에 쇠똥을 가득 퍼담아 시주승을 내쫓았는데, 그 집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따라 나와 깨끗한 쌀을 바가지에 담아 주었다. 시주승이 며느리에게 지금 바로 가장 소중한 것만 챙겨서 자신을 뒤따라오라고 말한다. 며느리가 자신의 아기를 안고, 혹은 기르던 개를 안고 시주승을 따라나선다. 시주승이 며느리에게 어떤 소리가 들리더라도 뒤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며느리의 뒤에서 갑자기 ‘우르르 쾅쾅’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며느리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니, 자신이 살던 장자의 집이 무너져 내리고 그 자리에 못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며느리는 뒤를 돌아본 순간 돌이 되고 말았다. 며느리와 함께 그녀의 아기와 뒤따르던 개도 그 자리에 선 채로 돌이 되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장자의 집이 무너져 내린 후 생긴 못을 장자못이라고 부르고 돌이 된 며느리를 며느리바위라고 부른다.

의의 및 평가

「장자못 설화」에서 마을 중심부의 큰 못과 그 옆의 바위는 그 자체로 마을 우주의 ‘중심’을 상징한다. 또한 ‘장자’는 굿에 연계된 신화적 서사나 신화적 상징성을 띤 구전 이야기에서 흔히 등장하는 존재이며,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의 설정과 이 금기의 위반은 가장 전형적인 신화적 사건의 모티프를 재현한다.

이 이야기에서 금기 위반을 초래하는 것은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이다. 이것은 며느리 개인의 한계가 아니라 유한(有限)한 존재인 인간이 가진 필연적(必然的)인 결핍과 한계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며느리는 성경 속 ‘이브’처럼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계를 대표하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을 뿐이다. 돌이 된 며느리는 표면적으로 금기 위반에 따른 처벌을 받은 것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며느리의 금기 위반으로 마을 우주의 중심인 돌이 세워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돌은 우주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신성한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며느리는 신화적 사건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자못 설화」, 혹은 「장자못 전설」은 신화적 전설이나 신화의 흔적을 내포한 이야기로 분석되곤 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장덕순·조동일·서대석·조희웅, 『구비문학개설』(일조각, 1971)
최래옥, 『한국구비전설의 연구』(일조각, 1981)

논문

김영희,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과 '여성의 죄'」(연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김영희(연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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