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대왕 정종의 비이다. 경주김씨(慶州金氏)로, 판예빈시사 증문하좌시중월성부원군(判禮賓寺事贈門下左侍中月城府院君) 김천서(金天瑞)의 딸이다.
1398년(태조 7) 8월정안군(靖安君: 태종) 등에 의한 정도전(鄭道傳)일파의 제거 및 이를 계기로 한 세자 의안대군(宜安大君)의 폐출로 영안군(永安君)이 세자가 되면서 세자비가 되었고, 같은 해 9월에 덕빈(德嬪)에 봉해졌다가 정종이 즉위하면서 덕비(德妃)에 진봉(進封)되었다.
1400년(태종 즉위년) 정종이 태종에게 전위하고 상왕이 되자 순덕왕대비(順德王大妃)의 존호를 가상(加上)받았다. 인자하고 후덕하였으며, 정종에게 선위하고 정양할 것을 권하여 정종이 조기에 선위 및 천수를 다하게 한 내조가 있었다.
슬하에 자식이 없었고, 묘는 후릉(厚陵)으로 경기도 풍덕(豊德: 개풍군 白馬山)에 있다. 1681년(숙종 7) 의 휘호를 추상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