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5책. 석인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집 경위와 간행 연도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4에 시 158수, 만사 49편, 소(疏) 1편, 서(書) 109편, 권5·6에 기문록(記聞錄) 2편, 권7·8에 잡저 27편, 축문 10편, 애사 3편, 제문 41편, 세계사략(世系事略) 1편, 유사 3편, 묘갈명 1편, 광기(壙記) 2편, 권9에 부록으로 증유(贈遺) 13편, 필적류 5편, 만사 49편, 뇌문(誄文) 2편, 제문 10편, 유사·행장·묘갈명·묘지명·광기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온건하며 중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유정(仙遊亭)」·「주왕암(周王菴)」·「내용추(內龍湫)」 등에는 자연 경관이 작자의 시상에 잘 조화되어 표현되었다. 「독서명(讀西銘)」에서는 수신입지(修身立志)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소의 「청입재선생증시소(請立齋先生贈諡疏)」는 영남 유생을 대표해 올린 것으로, 정종로(鄭宗魯)가 학계에 끼친 공적을 열거하고, 그에게 시호를 내려 줄 것을 청하였다. 서는 주로 사우와 친지간에 안부와 간단한 용건을 전한 것이다. 그 중 「상입재선생(上立齋先生)」은 스승 정종로에게 학문하는 방법과 상례(喪禮) 등에 대해 질의한 것이다. 「답종숙현진(答從叔鉉進)」은 『맹자』의 호연지기에 대해 해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잡저 가운데 「산루강의(山樓講義)」는 『대학』의 성(性)·기질·지지(知止)·능득(能得) 등에 관해 조목별로 간추려 설명한 것이다. 「도원강의(道院講義)」는 『중용』의 중(中)·천명(天命)·성(性) 등에 대해 어려운 문구를 뽑아 선현들의 말을 인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부기하여 설명한 글이다. 「부동심설(不動心說)」에서는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 부동심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밖에 「구방심설(求放心說)」·「성선설(性善說)」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