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순지(順之), 호는 백정(栢亭). 아버지는 판예의사사(判禮儀司事) 정윤규(鄭允珪)이며, 어머니는 대사성 설문우(薛文遇)의 딸이다. 효령대군(孝寧大君)의 장인이다.
1383년(우왕 9) 이방원(李芳遠)과 함께 문과에 급제하여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좌정언·교주도안렴부사(交州道按廉副使)·사헌부지평·참지의정부사(參知議政府事) 등을 역임, 1411년(태종 11)에 한성부윤으로 정조부사(正朝副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와서, 다음해 대사헌이 되었다.
1414년 충청도관찰사로 나갔다가 이듬해 예조·형조의 판서를 지내고, 1416년 대제학을 거쳐 호조판서가 되었다. 1419년(세종 1)에 판한성부사·좌찬성, 다음해에 호조판서를 거쳐 대제학이 되었다. 1427년(세종 7)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림의 중망(重望)으로 4조(朝)를 섬기는 데 한결같았고, 내외의 자손 수십명에 복록을 겸비하였으나 더욱 스스로 겸손하였다.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시호는 정도(貞度)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