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의 8세손 김중식(金仲植) 등이 편집하여 1864년(고종 1)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병은(李炳殷)의 서문, 권말에 기정진(奇正鎭)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상에 시 214수, 권하에 잡저 20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문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가운데 「차가소음(次可笑吟)」은 47세인 1692년에 지은 작품으로, 득의작(得意作)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운(元韻)인 「가소음(可笑吟)」의 작자 김덕기(金德器)가 기묘명현(己卯名賢)인 김식(金湜)의 아들로서 사림의 숭앙을 받던 인물이라는 점과, 특히 숭모하던 이이(李珥) 등이 이미 차운하여 지었다는 이유도 있어 차운한 것으로 보인다. 생원시에 입격하여 진사가 된 지 20년이 넘도록 벼슬 하나 얻지 못한 빈궁한 자신의 처지를 표출하였다.
대부분의 작품에 제작 연대가 표시되어 있어 저자의 생애와 작품 분석에 도움이 된다. 「독중용유감(讀中庸有感)」 등의 2·3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 1630년부터 1650년 사이에 지은 작품인 데 반해, 권하의 잡저는 대부분 생애의 후반인 1689년 이후에 저술되었다.
「청영천서원액소(請寧川書院額疏)」는 안처순(安處順)·정환(丁煥)·정황(丁愰)·이대유(李大㕀)의 서원향사를 주장한 소이며, 끝에 예조의 회계를 함께 수록하였다. 「반수당연회서(泮水堂讌會序)」는 성균관 유생으로 있을 때인 1687년 성균관 생도들의 연회에 부친 서문으로, 대사성 김창협(金昌協)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제망아역서일기후(題亡兒曆書日記後)」와 「제망자문(祭亡子文)」은 외동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고독한 심경이 비교적 진솔하게 나타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