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하동(河東). 정을귀(鄭乙貴)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흥인(鄭興仁)이고, 아버지는 영의정 정인지(鄭麟趾)이며, 어머니는 이휴(李携)의 딸이다.
1455년(세조 1) 세조의 딸 의숙공주(懿淑公主)와 혼인하여 하성위(河城尉)에 봉하여졌고, 1466년 1월 의빈부의빈(儀賓府儀賓)이 되었으며, 1467년 10월 하성군(河城君)으로 개봉되었다. 이듬해 온양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는데, 부마로서 과거에 응시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1468년(예종 즉위년) 10월 남이(南怡)의 옥사에 공헌하여 익대공신(翊戴功臣) 2등에 책록되고 수록대부하성군에 봉하여졌으며, 1471년(성종 2) 3월 성종의 즉위를 도운 공으로 다시 좌리공신(佐理功臣) 1등에 책록되고 하성부원군(河城府院君)에 진봉되었다.
전명(傳命)에 능하여 세조의 『경국대전』 찬정(撰定)에 공헌한 바 있으나, 만년에는 작첩(作妾)과 불교를 너무 숭상한 것 때문에 대간으로부터 여러 번 탄핵을 받기도 하였다. 시호는 편정(褊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