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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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이른 새벽에 길은 맑고 정결한 우물물. 정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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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른 새벽에 길은 맑고 정결한 우물물. 정안수.
내용

신앙행위의 대상 또는 매체가 되는 우물물이다. ‘정안수’라고도 한다. ‘정화수 떠놓고 빈다.’는 말이 일러주고 있듯이, 화학적인 맑음보다는 신앙적인 맑음과 정갈함을 더 강하게 함축하고 있다.

정화수는 음료로서 맑은 것이 아니라, 신앙행위의 대상 또는 매체로서 맑은 것이다. 신앙의 대상 또는 매체로서 정화수에 앞서서 신앙의 대상인 우물 그 자체가 있어야 한다. 신성시된 우물 또는 신령의 집인 우물이라는 관념이 정화수라는 관념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알영정(閼英井) · 개성대정, 동제 모시는 마을 우물들을 신앙의 대상이 된 우물의 보기로 들 수 있다.

첫째, 정화수는 신령에게 빌 때, 신령에게 바치는 제수 또는 공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가장 간소하나 가장 정갈한 제수로서, 신령에게 비는 사람이 지닌 치성의 극을 상징하게 된다. 이때, 새벽의 맑음과 짝지어진 정화수의 맑음에 비는 사람의 치성의 맑음이 투영되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부정과 대극이 되는 정함이나 맑음은 우리 나라 사람의 전통신앙에서 매우 큰 뜻과 구실을 지니고 있다. ‘맑은 마음과 몸으로 정성들여 빈다.’고 하는 흔한 말에서, 맑음과 정성을 믿음의 마음의 두 기둥이라고 말할 만한 근거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정화수는 무엇보다 맑음의 상징이 됨으로써, 신령과 인간 사이의 뜻의 오고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정화수는 신앙의 대상이기보다 신앙의 매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비념이나 집안의 작은 고사에는 드물지 않게 소반상에 차려진 정화수와 황토만이 쓰인다. 이 경우 정화수만이 유일한 제수구실을 하는 것이다. 주1에게 바치는 정화수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둘째, 정화수는 정화력을 발휘하는 주술물 구실을 다한다. 물 자체가 지닌 맑음으로 해서, 환경이나 사람 · 물건 등의 부정을 물리치거나 막는 힘이 있다고 믿어진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볼 수 있는 세례(또는 영세)하는 물과 같은 관념이 정화수에는 담겨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정이 있다고 생각되는 대상을 향하여 그릇에 담은 정화수를 손가락 끝으로 세 번 흩뿌리는 것으로 정화의 주술이 베풀어진다. 이와 비슷한 간략한 정화주술에 쓰이는 것으로는 달리 소금을 지적할 수 있다. 정화수의 관념이 우물숭배 이외에 크게는 물 숭배, 작게는 약수숭배를 배경으로 삼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참고문헌

『한국민속과 문학연구』(김열규, 일조각, 1975)
『한국의 향토신앙』(장주근, 을유문화사, 1975)
『한국민속학개론』(박계홍, 형설출판사, 1983)
주석
주1

부엌을 맡는다는 신. 늘 부엌에 있으면서 모든 길흉을 판단한다고 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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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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