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춘만(帝臺春慢)」은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여온 사악(詞樂)의 하나로, 이갑(李甲)이 지었다.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악곡명과 가사만 전하는데, 조선시대에는 그 모습이 발견되지 않는다.
글자 수는 97자이다. 미전사는 10구(句) 5측운(仄韻)으로 되어 있고, 미후사는 11구 7측운으로 되어 있다. 악곡명은 「제대춘」이고 ‘만’은 악곡의 형식이다. 곡 이름에 ‘만사(慢詞)’의 뜻인 ‘만’자가 붙어 있어 이 곡이 곡조가 길고 박자가 느린 사악임을 나타내었다.
『고려사』 악지 「제대춘만」의 가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방초벽색 처처편남맥 난서난홍 야사지인 춘수무력 억득영영습취려 공휴상 봉성한식 도금래 해각봉춘 천애위객(芳草碧色 萋萋遍南陌 暖絮亂紅 也似知人 春愁無力 憶得盈盈拾翠侶 共携賞 鳳城寒食 到今來 海角逢春 天涯爲客)[향기 풍기는 풀은 그 빛도 짙게 / 양지쪽 둑에 우거졌는데 / 날아가는 버들개지도 떨어지는 꽃도 / 봄 시름에 기력을 잃은 사람을 알아본 듯 / 가지가지 추억하며 초목을 벗삼아 구경하면서 / 봉성에 와서 한식을 맞이했네 / 이제 여기서 봄 지내고 / 정처없이 방랑하는 나그네 되었도다]
수선석 환사직 누암식 우투적 만편의위란 진황혼 야지시 모운응벽 반칙이금이반료 망칙즘생편망득 우환문인홍 시중심소식(愁旋釋 還似織 淚暗拭 又偸滴 漫遍倚危欄 儘黃昏 也只是 暮雲凝碧 拌則而今已拌了 忘則怎生便忘得 又還問鱗鴻 試重尋消息)[수심이 풀리다가 또다시 엉크러지며 / 남 모르게 눈물 씻고 / 하염없이 또 흘리며 / 무심히 난간에 의지하니 / 황혼은 깃들어 하늘에는 저문 구름만 뭉치었구나 / 버릴 수 있다면 진작 버릴 것을 / 잊을래야 잊을 수 없어 / 그래도 또다시 소식 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