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월 31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는 제1횡단도로에 인접하여 있는 산천단(山泉壇)이라는 샘 옆에서 자라고 있다.
본디 이곳에는 아홉 그루의 곰솔이 있었는데, 1965년 폭우에 벼락을 맞고 한 그루가 고사하여서 현재 여덟 그루가 남아 있다. 가장 큰 나무는 높이 28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5.8m로서 지상 1m 높이에서 2개로 갈라졌으며, 나이는 5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곰솔의 주위는 초원으로 근래에 심은 곰솔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이들 곰솔 틈에서 같이 자라고 있는 수종으로는 예덕나무·머귀나무·팽나무·쥐똥나무·뽕나무 등이 있다.
예전에는 백록담에 올라가서 천제를 올렸는데, 길이 험하고 날씨가 추울 때는 이곳에 제단을 만들고 천제를 올려서 산천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하늘에 있는 신이 인간 사회에 내려올 때에는 일단 제관이 마련되어 있는 근처의 큰 나무에 내려온다고 믿었다. 이곳 곰솔들도 산천단 천제와 관련해서 하늘의 신이 내려오는 길 역할이 부여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