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본향당으로 용담 2동 용두암 남쪽에 있다. 당의 형태는 크고 넓적한 바위 위에 팽나무신목이 있고 그 앞에 돌과 시멘트로 제단을 만들어놓았으며, 주위를 돌울타리로 둘러놓고 있다.
신체(神體)는 별도로 이렇다 할 것이 없다. 모셔 있는 신은 상사대왕·중전대부인·정절상군농 등이다. 본풀이에 따르면 이 신들은 본래 용담 2동에 있었던 내왓당신의 일부로 중전대부인은 상사대왕의 큰부인이고, 정절상군농은 그 작은부인이다. 이들이 궁당으로 와서 좌정하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작은부인인 정절상군농이 임신을 하였을 때 하도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서 돼지털 하나를 불에 그을려 그 냄새를 맡으니 돼지고기를 먹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상사대왕이 외출하였다가 돌아와서 돼지고기의 부정한 냄새가 난다고 야단하니, 돼지털을 그을려 냄새맡은 일밖에 없다고 자초지종을 말하였다.
상사대왕은 그것도 큰 부정이라 하며 명하기를 부인은 궁당으로 내려가서 좌정하여 산육신(産育神)의 일을 맡아 백메·백시루·청감주 등 맑은 음식을 받아먹고, 정절상군농은 궁당의 바깥으로 좌정하여 돼지를 잡으면 열두 뼈를 받아먹으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정절상군농은 궁당으로 옮겨와 좌정하였는데, 만삭이 되어 일곱 아기를 낳아 길렀다. 이러한 연유로 이 마을의 본향신이 된 것이다.
내왓당에 모셨던 무신도(巫神圖)에는 신도도 있는데, 상사대왕은 ‘相思位(상사위)’, 중전대부인은 ‘中殿位(중전위)’, 정절상군농은 ‘相軍位(상군위)’로 되어 있다. 궁당의 제의는 근래 당굿으로 크게 하는 일은 없고, 마을 각 가정에서 정월에 택일하여 제물을 차리고 심방(무당)을 빌어 가내안전을 축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