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낮은 대지에 있었는데, 지금은 해양대학의 본부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1973년 이 곳이 해양대학의 신축부지로 결정됨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해 긴급조사가 실시되었다.
유적은 2개 지구로 나뉜다. 제1지구는 김해기(金海期) 패총이며, 제2지구는 신석기시대의 즐문토기문화와 관계된 패총이다. 김해기 패총의 층위는 위로부터 표토층·흑색부식토층·패각층·혼토역석층(混土礫石層)·생토층의 순으로 된 자연퇴적층을 이루고 있었다. 제2지구 패총은 범위가 좁고 퇴적상태가 불량해 층위가 확인되지 않았다. 유구(遺構)는 노지(爐址)로 생각되는 야외시설물 2개소와 위석묘(圍石墓)로 추정되는 분묘 1기가 발견되었다.
유물은 토기·석기·골각기·철기 등이 있으나 대부분이 토기편이며, 석기와 철기는 소량이 출토되었다. 토기는 무문토기와 김해식 토기가 출토되었다. 무문토기는 몇 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하층인 3층(혼토역석층)에서 출토되었다. 심발형 토기·점토대토기(粘土帶土器)·구멍무늬토기 등의 종류가 있다. 손잡이로는 조합식 우각형파수·우각형파수·꼭지형파수 등이 보인다.
김해식 토기는 산화염계인 적갈색연질토기와 환원염계인 회색연질·회색조질·회색양질·회청색경질토기가 출토되었다. 3층에서는 회색연질토기와 회색조질토기만이 출토되었고, 2층인 패각층에서는 이들 토기가 모두 보이며, 1층인 흑색부식토층에서는 회색조질토기는 보이지 않고 회청색경질토기가 가장 많다. 적갈색연질토기는 각 층에서 두루 출토되고 있으나 3층에서는 그 양이 적고, 2층·1층에서는 훨씬 많이 출토되었다.
토기의 기형으로는 옹형(甕形)·호형(壺形)·고배형(高杯形) 등이 있다. 그 밖에 소량이기는 하지만 시루와 옹관편 등도 출토되었다. 특히, 1층에서 출토된 옹관편 중에는 일본의 스쿠식[須玖式] 옹관과 같은 형식의 것이 있어 주목된다. 적갈색연질토기의 약 90%는 옹형토기이며, 그 밖의 기형은 아주 적다. 반면 회청색경질토기와 회색양질토기는 대부분이 호형토기이다.
토기의 정면을 위한 조정수법으로는 깎기·빗질·문지르기·누르기·조으기 등이 사용되었다. 3층과 2층에서는 빗질정면수법이 우세하고, 1층에서는 회전조정 이외에는 아무 조정도 하지 않은 것이 훨씬 많다. 타날문양으로는 승문·격자문·평행타날문 등이 보인다. 1층으로 갈수록 격자문과 평행타날문이 많이 보인다.
기타 유물 중 석기로는 마제석검·석촉·석착이 있다. 각 1점씩만 출토되었는데 석검은 무혈구일단병식(無血溝一段柄式)에 속하며, 석촉은 무경삼각촉(無莖三角鏃) 형식에 속한다. 철기는 3층에서는 출토되지 않았고 2층·1층에서만 출토되었다. 극히 소량으로 철제낫과 철도자(鐵刀子)·낚시바늘 등이 있을 뿐이다.
골각기는 토기 다음으로 양이 많다. 대부분은 동물의 사지골을 쪼개어 만든 첨두기(尖頭器)들이다. 이 밖에 녹각제·골제 도자병(刀子柄), 마제골촉, 조골(彫骨), 복골(卜骨) 등이 출토되었다. 이 밖에 자연유물로 패각과 수골(獸骨) 등의 동물유체가 있다. 패류로는 소라·고둥·가리비 등이 있고, 어류로는 도미, 해서포유류로는 고래와 물개, 육서포유류로는 멧돼지·사슴 등이 출토되었다.
위석묘로 추정되는 분묘는 1층시기에 속하는 것으로 성년남자의 인골이 출토되었다. 매장은 침향을 동으로 한 앙와신전장이다. 부장품으로는 철제단검과 양익식철촉·유경식골촉 등이 있다. 인골의 목 주위에서는 백옥제 관옥과 주판알 모양의 수정옥 2개로 된 목걸이가 출토되었다.
제1지구 패총의 연대는 대체로 서기전 2세기 전반에서 2세기에 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층에서 채집된 목탄의 방사성탄소연대는 2,200±70B.P.이다.
한편, 제2지구에서 출토된 즐문토기는 부산지구의 영선동·다대포·암남동 유적 출토 토기들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