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면. 1947년 향토문화연구회에서 간행하였다. 체재는 제1편, 제2편으로 나누어 편집하였는데 제1편에는 ‘과부와 머슴’, ‘처녀병 고치기’, ‘보×가 세로된 이유’, ‘감기들면 콧물 나는 이유’, ‘코 큰 사람’ 등 100화의 상말이 소개되어 있다.
제2편에는 ‘젖 빨기는 피차 일반’, ‘너야 무슨 죄가 있으랴’, ‘보지만조보(報知萬朝報)’, ‘틀림없는 네것’, ‘시루값은 누가 무나’ 등 50여화의 상말이 수록되어 있다. 정대일은 가명인 듯하며, 그의 연구방향과 수집내용으로 보아 최남선(崔南善)이 아닌가 한다.
서(序)를 쓴 공삼달(孔三達)에 의하면, 편자 정대일은 서구적인 과학지식도 중요하나 무엇보다도 먼저 민족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전통성을 찾아내는 것이 더 시급함을 깨닫고 민족성 연구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연구대상의 기초가 될 자료수집을 위하여 사재를 털어 경향각지를 돌아다니며 신화·전설·민담·재담·욕설·속담·민요·복술(卜術)·민간속신·연중행사 등 정신문화는 물론, 물리적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권말에 제1회배본이라고 되어 있고, 비매품임을 명시하고 있어 한정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신문학기에 나온 최초의 현대판 음담패설집으로서, 『고금소총(古今笑叢)』보다 육담적(肉談的)인 내용이 훨씬 더 짙게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족의식이 극도로 앙양되었던 당시, 광복과 더불어 이와 같은 기본연구자료가 대담하게 나왔다는 점과, 억압되어 있던 우리민족의 본능의 장(場)이 유감없이 구연, 설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자료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