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본. 260면. 1913년 신문관(新文館)에서 간행하였다. 우리 나라 최초의 국문 속담사전이다. 900여 수의 속담을 수록하고 거기에 한문 투의 풀이와 이해에 도움이 될 간단한 설명을 붙이고 있다. 앞에는 서문에 해당하는 ‘제조선이언(題朝鮮俚諺)’이 있고, 9면 정도의 ‘조선이언검색(朝鮮俚諺檢索)’이 가나다순으로 되어 있다.
편자는 제(題)에서 속담의 효용성을 강조하면서 “대성현도 응용하였고 모든 사람에게는 수신의 과조(科條)도 되고, 처사(處事)의 규범도 되며, 한 사회의 문교(文敎)를 규시(窺視)할 수 있고, 도덕상의 규범과 생활상의 경험을 나타냈기 때문에 속담은 민족의 성격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성옹백언(星翁百諺)』과 『이담속찬(耳談續纂)』을 제외하고 볼 때 속담에 관한 서적이 거의 없는 것은 학자나 학계에 대치욕이라고 부언하였다. 편자는 편집후기에서 수년에 걸쳐 겨우 속담 900여 수를 채득(採得), 발간하게 되었으나 속담 수집이란 일시일인(一時一人)의 손으로 집성할 것이 아니라 뜻있는 천하 유지들이 이 책에 빠진 것을 보충해서 완성해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고 있다.
검색(檢索)은 일종의 ‘찾아보기’에 해당하는데 속담의 머리 두 글자를 가지고 검색표를 찾아보도록 되어 있다. 모든 속담이 가나다순이 아니기 때문에 검색에서 찾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속담 ‘사나운 개 코사등 암을 젹 업다.’를 찾으려면 검색 ㅅ부(部)의 ‘사나’가 들어 있는 면을 찾아야 한다.
주해(註解)는 우리말 속담 밑에 국한문혼용의 한문식 풀이와 더 평이한 국문식 풀이를 곁들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1922년에 간행된 김상기(金相冀)의 『조선속담』에 900여 수가 그대로 재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