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권 20책. 필사본. 편자와 편찬 연대가 미상이다. 서술 의도는 서문격인 책머리의 경어재옹(耕漁齋翁)의 글에서 밝힌 대로, 당시대 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이해 부족을 개탄한 끝에 집필한 것이다.
80여 종에 이르는 책을 인용, 박람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당대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조선조기사(朝鮮朝紀事) 앞에 총설격인 동국연혁총서(東國沿革總敍)를 삽입하였다.
제1책머리에 각 인용 문헌의 서목(書目)과 저자를 기재하고 있다. 그리고 각 왕조의 기사 끝에는 문무훈신(文武勳臣)·배향제신(配享諸臣)의 명단과 해당 시기의 당쟁에 관련된 사실을 별도로 부기하고 있다.
권1에는 우리 나라의 연혁을 개괄적으로 기술한 동국연혁총서와 태조의 4대조가 왕업을 닦기 위해 쌓아 온 적덕(積德)의 자취인 사조조기왕적(四祖肇基王跡) 및 태조가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행적인 성조용잠응운(聖祖龍潛膺運) 등을 실었다. 끝에 고려 신하로 조선에 입조(入朝)한 인물들의 간략한 전기가 첨부되어 있다.
이하는 각 왕조별 기사이다. 권2는 태조∼태종, 권3은 세종∼문종, 권4는 단종, 권5는 세조·덕종(추존왕)·예종, 권6은 성종∼연산군, 권7∼9는 중종∼인종, 권10·11은 명종, 권12∼14는 선조, 권15·16은 광해군, 권17∼19는 원종(추존왕)∼인조, 권20은 효종·부기해복제의(附己亥服制議), 권21은 현종, 권22∼24는 숙종, 권25·26은 경종, 권27∼29는 영조·진종(추존왕), 권30∼35는 정조, 권36은 순조대의 기사이다.
위와 같은 왕조별 기사에 각 왕조의 상신록(相臣錄)·훈신록(勳臣錄)·묘정배향록(廟庭配享錄)·과록(科錄)·청백록(淸白錄) 등이 간략히 첨부되어 있어 열람에 편리하다.
또한 야사적 잡록이 많이 수록되어 있고 숙종 이후의 기록에는 당쟁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규장각도서에 영조 때까지의 기록인 29권 16책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전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