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대학[日本大學]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27년 김두용(金斗鎔)·홍효민(洪曉民)·한식(韓植) 등과 함께 동경에서 『제3전선(第三戰線)』을 창간한 동인으로, 1927년부터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에 참가하였다.
카프 동경지부를 중심으로 기관지 『예술운동(藝術運動)』에 소설 「빼앗기고만 살가」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무산자사’의 결성에도 간여하면서 주로 평론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카프 해체 후에는 문단을 떠나 은둔생활을 하였고, 광복 이후에는 다시 좌익운동에 참여하였다가 월북하였다.
계급문예운동의 방향 전환기에 문예운동의 정치적 진출을 주장한 조중곤은 「아이쓰클림」(문예시대, 1927.1.)·「산파역」(조선문단, 1927.2.)·「동무의 편지」(개척, 1927.7.)·「빼앗기고만 살가」(예술운동, 1927.11.)·「소작촌」(대조, 1930.9.) 등의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의 문단 활동은 카프를 중심으로 하는 비평 활동이 중심을 이룬다. 「비(非)맑스주의 문예론의 배격」(중외일보, 1927.6.18.∼23.)·「‘낙동강’과 제2기 작품」(조선지광, 1927.10.)·「예술운동 당면의 제문제」(중외일보, 1928.3.30.∼4.4.) 등이 그에 해당한다. 그가 발표한 「비맑스주의 문예론의 배격」은 정치투쟁적 목적의식을 강조하는 자신의 입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어서 발표된 「낙동강과 제2기 작품」은 방향전환 이후에 창작된 조명희(趙明熙)의 「낙동강」에 대한 김기진(金基鎭)의 평을 반박한 것으로서, 「낙동강」은 자연 생장기의 작품으로는 성공했을지라도 제2기 목적의식기의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마르크스주의 문예작품이 가져야 할 조건으로서 현단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 마르크스주의적 목적의식, 작품 행동, 정치투쟁적 사실을 내용으로 할 것과 표현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투쟁을 강조하는 제3전선파의 방향전환론이 창작상에 적용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