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서봉관의 아들 서유천(徐有千)과 문인 정민(鄭玟)·김윤석(金允錫) 등이 유고를 정리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오계수(吳繼洙)의 서문, 권말에 오장섭(吳長燮)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91수, 권2에 서(書) 75편, 잡저 9편, 서(序) 4편, 기(記) 6편, 사(辭) 1편, 제문 6편, 권3에 행장 6편, 사실(事實) 5편, 묘표 1편, 전(傳) 2편, 권4에 부록으로 연보, 행장, 묘표, 묘지명, 전, 사실, 존성재의 서(序)·기·명(銘), 노장정사기(老藏精舍記), 제문 1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별리(別離)의 감상, 우국의 충정, 여정의 객수 등을 주제로 한 것이 주목을 끈다. 「도한양성(到漢陽城)」은 도성에 오랑캐들이 득실거리는 현실을 개탄하며, 삼각산과 한강물의 영기(靈氣)로 이들 외세를 몰아내고 싶은 원망(願望)을 나타낸 시이다. 「배면암선생유감(拜勉菴先生有感)」은 스승 최익현(崔益鉉)을 배알하고 그의 인품과 우국충정에 감복해 지은 것이다.
서(書) 가운데 최익현·기우만(奇宇萬) 등에게 보낸 것에는 당시 도덕과 의리가 땅에 떨어지고 국운이 기울어감을 개탄하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답정광현(答鄭光顯)」에서는 이기설(理氣說)을 언급하며 기질지성(氣質之性)에 관해 논하였고, 『대학』의 명덕(明德)을 심성(心性) 및 체용(體用)의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하도(河圖)와 낙서(洛書)가 서로 경(經)·위(緯)의 관계에 있음과, 팔괘(八卦)와 구장(九章)이 표리 관계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잡저의 「사문문답약술(師門問答略述)」은 석전제(釋奠祭)와 기제(忌祭)의 행사 시간에 관해 스승과 문답한 내용을 기술한 것이다. 「인물성설(人物性說)」에서는 인물성상이(人物性相異)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명덕설(明德說)」은 저자의 심성론에 관한 이론적 체계를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