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서대순의 증손자 서정효(徐廷孝)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김복한(金福漢)의 서문, 권말에 김정년(金正秊)의 발문과 조카 서상철(徐相轍) 등의 후지(後識)가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42수, 서(書) 4편, 기(記) 2편, 의(義) 1편, 권2에 부록으로 차운시(次韻詩) 7수, 만(輓) 19수, 제문 2편, 행장·묘표·유집고성문(遺集告成文)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내용이나 소재에 있어서 매우 다양하며 광범위하다. 「독대학(讀大學)」과 「독중용(讀中庸)」은 독서 뒤의 감회를 읊은 것으로, 경지(經旨)에 대한 찬탄을 표현하였다. 「화음팔영(華陰八詠)」에서는 어화(漁火)·추안(墜鴈)·취각(吹角) 등 서정적이며 목가적인 시제(詩題)를 채택하여 환상적인 정취를 묘사하였다. 「설매(雪梅)」·「설송(雪松)」·「납우(臘雨)」 등에서는 계절적인 정서나 감회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안경(眼鏡)」이라는 시에서는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희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증법사(贈法師)」에서는 구경열반(究竟涅槃)의 도피안(到彼岸)의 세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고도로 전문적인 수사적 용구(用句)를 동원하고 있어, 저자가 불교적인 사상에도 상당히 접근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밖에 등람(登覽)·승경(勝景)·영사(詠史)·개탄(慨歎)의 내용을 묘사한 시가 있다.
서(書)는 종인(宗人)·친지 등에게 보낸 일반적인 문후나 신변사에 관한 것으로 학문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 기 2편은 모두 사재(舍齋)에 관한 것들이다. 「지치형향의(至治馨香義)」는 주공(周公)이 성왕(成王)을 도와 이룩한 치적을 찬양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