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목판본. 1909년 후손 호조(澔朝) 등이 편집, 간행한 『괴장세고(槐莊世稿)』 권6에 실려 있다. 『괴장세고』는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부(賦) 1편, 시 26수, 서(書) 2편, 잡저 1편, 설(說) 2편, 발(跋) 2편, 제문 6편, 부록으로 유사·묘갈명·만사·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의 「이부(理賦)」는 이(理)에 대한 철학적 사변을 말하고, 성자(聖者)는 이것을 즐겨서 근심하지 않으며, 군자(君子)는 이것을 마음으로 깊이 인정해 위세와 무력, 부귀·빈천에 동요하지 않으니, 대장부의 기개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내용으로 읊은 것이다. 시도 학문 또는 이론적인 내용이 많다.
「독논어수장유감(讀論語首章有感)」은 『논어』 학이편(學而篇)을 소재로 학문적인 희열을 읊은 것이다. 이론적인 내용을 담은 시로는 「이기(理氣)」·「무극태극(無極太極)」·「성(性)」·「정(情)」·「궁리음(窮理吟)」·「존심(存心)」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기」는 오언체의 장편으로, 이와 기의 상호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서(書)는 친지에게 안부를 묻거나 답하는 내용들이다. 잡저의 「만록(漫錄)」에서는 이기(理氣)의 불리(不離)·부잡(不雜) 및 천명지성(天命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 등 성리학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설에는 「맹자곡속장설(孟子穀觫章說)」과 「삼행설(三幸說)」이 있다. 이 가운데 「삼행설」은 그의 행복론으로 사람으로 태어난 것, 남자로 태어난 것, 사족(士族)으로 태어난 것이 세 가지 행복이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