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Amphioctopus fangsiao (d'Orbigny, 1839)이다.
≪자산어보≫에서는 한자어로 준어(蹲魚), 속명을 죽금어(竹今魚)라 하고, “크기는 4∼5치에 지나지 않고 모양은 문어와 비슷하나 다리가 짧고 몸이 겨우 문어의 반 정도이다.”라고 기재하였다.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서는 한자어로 망조어(望潮魚), 우리말로 죽근이라 하고, “모양이 문어와 같으면서 작다. 몸통은 1∼2치이고 발은 길이가 몸통의 배이다. 초봄에 잡아서 삶으면 머리 속에 흰 살이 가득 차 있는데 살 알갱이들이 찐 밥 같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이 반초(飯鮹)라 한다. 3월 이후에는 주꾸미가 여위고 밥이 없다.”라고 기술하였다.
전장은 큰 것이 약 30㎝ 정도로 문어과의 종으로서는 작은 편이다. 몸통 색은 회자색·황갈색·흑갈색 등으로 변이가 심하나, 대체로 회자색이다. 머리의 너비는 몸통의 너비보다 좁고, 두 눈은 등쪽으로 돌출하고 각 눈의 윗부분에는 2개씩의 뚜렷한 육질 돌기가 나 있다.
눈 근처인 제3다리의 기부 양쪽에는 각각 한 개씩의 황금색의 눈 모양 무늬가 있다. 8개의 다리는 거의 가지런하지만 제1다리가 가장 길다. 각 다리의 빨판은 2줄로 배열한다. 수컷에서 왼쪽 제3다리는 교접기로 변하였다.
연안에서 서식하는 저서성이고 야행성인 종이며, 보통 바위 구멍이나 바위 틈에 숨는다. 산란기는 3월∼5월이며, 얕은 바다의 굴이나 해조, 빈 조개껍데기 속에 산란한다. 부화기간은 40∼45일이다.
우리 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 일본·중국·인도·태평양 연안에 분포한다. 피뿔고둥 따위의 큰 고둥류의 껍데기로 주꾸미 단지를 만들어 연해의 바닥에 집어넣어서 잠입한 것을 잡는다. 우리 나라의 1997년도 포획량은 4,613t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