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권 12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1808년(순조 8)에 간행되었다. 책머리에 ‘제무진본(題戊辰本)’이라 하여 저작 경위를 썼고, ‘사전소인(四箋所引)’이라 하여 주희의 사법 용례(四法用例)를 소개하였다.
권1에는 역사법(易四法)에 대해 개괄적으로 언급한 괄례표(括例表)와 추이·물상·호체·효변에 관한 여러 도표와 해설, 그리고 추상(推象)·해사(該事) 등 18개 항목으로 『주역』의 독서 요지를 서술하였다.
권2에는 역례비석(易例比釋)으로 원형이정례(元亨利貞例)·형이정례(亨利貞例)·원형례(元亨例)·형례(亨例)·이정례(利貞例) 등, 괘사의 사상(事象)을 도표로 해설하고 있다.
권3에서 권19까지는 각 괘사·효사에 대한 주석을 달고 ‘용안(鏞按)’이라 하여 저자의 견해를 기술하였다. 권11에는 괄례표·교역표(交易表) 등 도표와 해설이 있다.
권20에는 춘추관점보주(春秋官占補註)로 진경중지서(陳敬仲之筮) 등 17개 항목의 서례(筮例)를 들고 있다. 권21에는 대상전(大象傳), 권22에는 계사전(繫辭傳) 상·하, 권23에는 시괘전(蓍卦傳), 권24에는 설괘전(說卦傳)을 담고 각각 해설을 추가하였다.
정약용의 사상 체계가 수기지학(修己之學)과 치인지학(治人之學)으로 표현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책은 역학적 접근 방법으로 격물치지(格物致知) 내지는 수기를 달성하고자 했던 그의 학문적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