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 서명의 다음에 ‘康寧殿口訣(강녕전구결)’이라 써 있고, 『세조실록』에 왕이 친히 『주역』의 구결을 확정하여 『주역구결』을 반포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이 책은 세조가 구결을 달아서 1466년(세조 12)에 간행한 것이라 생각된다.
원간본은 을해자로 되어 있는데, 현재 권1∼3, 권4∼6, 권16∼18 3책이 연세대학교 도서관, 권20 1책이 국립중앙도서관 일산문고, 권21 1책이 서울대학교 도서관 일사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이것을 복각한 책은 전질인 24권 12책이 일본의 궁내청 서릉부(宮內廳書陵部)에 전한다.
지질 등으로 미루어서 복각본도 15세기말에서 16세기초 사이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결에는 방점과 각자병서가 없고 ㅿ, ㆁ이 정확하게 사용되었으므로 15세기 이후의 언해서에 나타난 구결의 한글표기와 일치한다.
그런데 이 책의 구결은 한문으로 된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의 난상(欄上)에도 인쇄되어 있는데, 먹빛 등으로 미루어서 구결만 새로 각판하여 추가로 인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말의 각본으로 보이는 이 『주역전의대전구결』은 현재 권16·17은 일본의 궁내청 서릉부, 권20·21은 서울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들 책의 구결은 국어사연구와 경서연구의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