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서재겸의 후손 서강현(徐剛鉉)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전우(田愚)의 서문과 권말에 우재악(禹載岳)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 목활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있다.
권상에 시 6수, 명(銘) 4편, 실기(實記) 1편, 권중에 기(記) 2편, 권하에 부록으로 교서(敎書)·묘갈명·묘표·행장·가장(家狀)·제가기술(諸家記述)·세계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아들 서유원(徐惟遠)의 유고 『만각재일고(晩覺齋逸稿)』에 잠(箴) 1편, 시 2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몇 수 되지 않으나 우국충정을 나타낸 것이 대부분이다. 의병으로서 임진왜란에 직접 참가하여 싸움터에서 겪은 일들을 괴로운 심회로 표현하고 있다. 「차곽형영회운(次郭兄詠懷韻)」은 의병장 곽재우에 차운(次韻)한 시로, 전쟁의 참화와 왜적에 대한 복수심이 나타나 있다. 「공산회맹일여제익기부(公山會盟日與諸益其賦)」는 정유재란 때 팔공산에서 싸움을 앞에 두고 여러 의병장들이 모여 충성 단결을 맹세하며 창화(唱和)한 시로, 비장한 감회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표현되어 있다. 「곡가형순절(哭家兄殉節)」은 형 서득겸이 아금암(牙琴巖)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순절한 사실을 비통한 마음으로 읊은 것이다.
명 4편은 서가·병풍·거문고·거울 등을 소재로 한 글이다. 실기는 임진왜란 때 김유부(金有富)가 왜적을 섬멸한 일을 기록한 내용이다. 권중의 「용사일기(龍蛇日記)」는 1592년의 일기로 중간에 빠져 있는 날짜가 많으나 직접 보고 들은 사건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참고 자료가 된다. 「공산회맹록」에는 대구·경주·영천·안동·밀양 등지에 모여 충성 단결을 맹세할 때 참가했던 의병장 96명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만각재일고』의 저자 서유원은 송시열(宋時烈)의 문인이며, 그의 시 「이기변(理氣辨)」은 이통기국설(理通氣局說)을 입론(立論)해서 시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을 살필 수 있는 기록이 많아 사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