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871년(고종 8) 현손 연신(淵臣)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정진(奇正鎭)의 서문, 권말에 고시홍(高時鴻)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 있다.
권두에 학창의도(鶴氅衣圖)와 백우선도(白羽扇圖)가 있고, 권 1·2에 시 203수, 권3에 잡저 4편, 잠(箴) 1편, 명(銘) 2편, 제문 5편, 권4에 부록으로 만(挽) 69수, 제문 3편, 행록·행장·실적(實績)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고시·절구·율시가 체별로 잘 편집되었으며, 서(書)가 한 편도 없는 것이 특색이다. 잡저 중 「죽암서(竹巖序)」는 광산의 응미촌(應微村)에 초사(草舍)를 짓고 그 아름다움을 적은 글인데, 뒤에 변치도(邊致道)·유광천(柳匡天) 등 10여 명의 차서(次序)가 부록되어 있다.
「연당서(蓮塘序)」는 죽암가에 있는 연당을 수축하면서 지은 것으로, 죽암을 수축할 때 협조해준 인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간접으로 표현하면서 여럿이 뜻을 합한다면 국가의 대사라도 쉽게 치를 수 있음을 설명한 글이다.
이밖에도 늙어서 막대를 벗삼으면서 막대의 공을 칭찬하는 「장명(杖銘)」과, 정이(程頤)의 「사물잠(四勿箴)」을 모방하여 사욕을 극복하면서 마음을 닦는 것을 강조한 「수신잠(修身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