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9대손 세한(世翰)이 시고(詩稿)를 편집하였는데, 1900년경에 부록과 함께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인섭(金麟燮)의 서문이, 권말에 곽종석(郭鍾錫)의 발문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수에 세계도, 권1에 시 40수, 부(賦) 1편, 부록으로 시고발(詩稿跋), 소(疏) 2편, 서(書) 12편, 잡저 4편, 권2에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박성(朴惺)·김이(金餌)·김부륜(金富倫)과의 화답시(和答詩)가 대부분이다. 이는 이 문집의 초고는 모두 전란 중에 소실되고 후대에 와서 여러 저술 및 시축(詩軸 : 시를 적은 두루마리)에서 채집한 것이기 때문인 듯하다. 부인 「유소사(有所思)」는 한때 문인에게 회자되었다 한다.
소 가운데 「기관소(棄官疏)」는 제목만 있고, 「벽불소(闢佛疏)」와 「청유관학소(請留館學疏)」만 수록되어 있다. 「벽불소」는 문정왕후(文貞王后)가 선종(禪宗)·교종(敎宗)을 부활시키려 하자 그에 반대하는 상소이다.
「청유관학소」는 양종(兩宗)의 부활에 대한 항의로 권당(捲堂)을 한 태학(太學) 생도들이 다시 태학에 머무를 수 있도록 간청하는 내용이다. 조선조의 불교 관계 연구에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서(書)는 2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김부륜과 주고받은 것이다. 잡저는 한나라 장량(張良)이 국사에 몰두하느라 아우의 장례를 치르지 않은 일에 대해 그 시비를 논한 「제사부장론(弟死不葬論)」과, 문과 시험의 대책을 제시한 「충효책(忠孝策)」, 그리고 「증당상인시서(贈幢上人詩序)」·「죽산객헌록(竹山客軒錄)」 등이다.
부록에는 만사·제문·시찬(詩讚)·유사집록(遺事輯錄)·장록(狀錄)·행장·묘지명·월암사우(月巖祠宇)·상량문·봉안문·상향문 등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