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대가닥조에서 처음으로 동편제·서편제·중고제 등으로 구분하였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평조로 평탄하게 부르는 대목이 많고 정가풍의 창법이 많이 쓰인다. 장단을 달아놓고 창조 도섭으로 부르는데, 노래라기보다 마치 글을 빨리 읽어 가는 듯 급히 몰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간적인 창법을 구사하는데, 발성에서도 일반적으로는 대체로 무겁게 하지만 가벼운 발성을 사용할 때도 있다. 부침새(노래말을 선율에 붙이는 것)도 비교적 단순하게 구사하며, 소리 구절의 끝 음은 짧게 끊는 경우도 있기도 하도, 길게 빼는 경우도 있다.
중고제는 서편제에 비해 우조(羽調)나 평조(平調)의 쓰임이 많으며, 비교적 빠른 장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고제 소리는 염계달(廉季達)과 김성옥(金成玉)의 법제를 표준으로 하여 전승되어 왔다.
김성옥의 소리제는 그의 아들 김정근(金定根)에게 이어졌고, 김정근의 소리는 그의 아들 김창룡(金昌龍)과 황호통(黃浩通)에게 전승되었다. 황호통의 소리제는 전승이 끊어진 상태이다.
김창룡은 한때 이날치에게 배운 적이 있어 약간 서편제 소리가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나, 그의 소리제는 김정근의 중고제의 특색을 많이 간직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룡의 소리는 전라도에서 환영을 받지 못 했지만, 경기도와 평양에서는 환영을 많이 받았다. 염계달의 소리제는 고수관(高壽寬)에게 전해졌고, 고수관의 전승계보는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