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종류의 「영산회상」에 의하여 성격이 다른 세 가지가 있다. 현악(絃樂) 「영산회상」에 보이는 곡은 첫곡인 「상영산(上靈山)」의 2장부터 4장까지를 변주한 곡이다.
즉, 1장 4각(刻) 「상영산」을 변주하였고 2장 4각은 3장 4각, 3장 4각은 4장의 전(前) 3각, 4장 3각은 4장 후(後) 3각을 변주하였다. 5장은 「상영산」에서 변주한 1장을 끝 1각만 제외하고는 반복하였다.
장단은 「상영산」과 같지만 장구가 1각 끝 박에서 채편으로 점을 찍어 각의 종지를 분명하게 하여준다. 음계는 황종(黃)·중려(仲)·임종(林)··무역(無)의 4음계면조이고, 이것이 변조되어 임종·황종(潢)·태주(汰)·중려(㳞)의 4음계면조가 되기도 한다.
「상영산」보다 속도가 빨라 17각인 「상영산」이 약 12분의 연주시간이 소요되는 데 비하여 5장 18각인데도 연주시간이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상영산」은 4괘를 짚고 타는데 7괘를 짚고 탄다.
악기편성은 줄풍류의 편성에 따른다. 18세기 초엽으로 보이는 『어은보(漁隱譜)』에 7괘법에 의한 「갑탄(甲彈)」이라는 곡명으로 보이고, 18세기 말경으로 보이는 서유구(徐有榘)의 『유예지(遊藝志)』와 이후의 고악보에 보이고 있다. 「평조회상(平調會相)」에 보이는 곡은 현악 「영산회상」의 곡을 4도 아래로 이조(移調)한 곡이다.
장단과 형식은 현악 「영산회상」의 곡과 같고, 향피리 중심으로 악기가 편성된다. 관악 「영산회상」의 곡은 「상영산」의 일부를 4도 올려 변주한 곡이다. 장단과 형식은 변함없다. 그러나 「상영산」과 같이 각 끝마다 연음(連音)이 달려 있지는 않으나, 장 끝마다 연음이 나오는 특수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상영산」처럼 각마다 끝을 쉽게 파악할 수는 없으나 장의 끝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악기편성은 삼현육각(三絃六角)으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