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여유당집(與猶堂集)』 제74책에 수록되어 있다.
권1에 『한서』 예문지(藝文志)의 중용설(中庸說) 2편 등을 인용, 『중용』에 관한 고증학적 검토를 한 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절부터 자왈천하국가가균야(子曰天下國家可均也)절까지의 원문과 제가(諸家)의 주석 및 잠을 싣고 있다.
권2에는 자로문강(子路問强)절부터 자성명위지성(自誠明謂之性)절까지 각 절의 수구(首句)를 열거하고, 역시 제가와 저자의 주석 및 잠을 달았다. 권3에는 유천하지성(唯天下至誠)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원문과 제가의 주석 및 저자의 견해를 담은 잠을 싣고 있다.
이 가운데 권1의 「천명지위성」절에서는 성(性)에 관한 그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성은 마음의 기호하는 바”라 하고, “사람이 항용 회자(膾炙)를 좋아한다느니 상한 음식을 싫어한다느니, 또는 좋은 음악을 좋아한다느니 개구리 소리를 싫어한다느니 하는 것은 기호로 성을 삼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순경(荀卿)의 성악설과 양웅(揚雄)의 선악혼성설(善惡渾性說)을 비판하고 맹자의 성선설에 입각, “반드시 성은 순선무악(純善無惡)하므로 따를 수 있다 "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권3의 「유천하지성」절에서는 “그 성을 다하여 몸을 닦으면 지선(至善)에 이르며, 인성(人性)을 다하여 사람을 다스리면 지선에 이른다”고 하였는데, 그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사상적 근거를 엿볼 수 있다. 그가 주희(朱熹)의 성리학적 견해에서 탈피해 일면 양명학을 수용하는 한편, 선진 유학(先秦儒學)의 인성론에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