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과 왕릉 등의 위치를 선정하는 지사를 뽑기 위한 시험이다.
궁궐과 왕릉, 국가적 사찰의 위치 등을 선정하는 등 풍수지리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을 뽑는 과거시험이다. 시험 방법은 다른 잡업(雜業)과 마찬가지로 1136년(인종 14)의 식(式)이 전해진다. 처음 2일간 주1으로 치르고 3일 이후에는 독경(讀經)으로 시행하였다.
1일차에는 『신집지리경(新集地理經)』, 2일차에는 『유씨서(劉氏書)』, 3일차 이후로는 『지리결경(地理決經)』·『경휘령(經諱令)』·『지경경(地鏡經)』·『구시결(口示決)』·『태장경(胎藏經)』·『가결(訶決)』·『소씨서(蕭氏書)』를 치렀다. 다만 이들 서적의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 많은데, 이는 중국에서 역대에 걸쳐 지리학이 과거로 제도화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리업(地理業)의 급제자들에게는 지리생(地理生), 지리정(地理正), 지리박사(地理博士), 지리사(地理師), 부통(副通), 대통(大通) 등의 지위를 부여하였고, 별사전(別賜田)을 지급하였다.
지리업의 예비시험인 감시(監試)는 의업(醫業)·복업(卜業) 등이 담당 관서에서 실시한 것과 같이, 천문·누각(漏刻)·지리선정(地理選定)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지리업 급제자로 구성된 태사국(太史局)에서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