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판본. 현재 전하는 판본은 1558년(명종 13) 황해도 석두사(石頭寺) 간본, 1569년(선조 2) 전라도 안심사(安心寺) 간본, 간행연대·간행지 미상의 16세기 중엽의 간본을 비롯하여 17세기 이후의 복각본 등이 전한다. 이들 이본은 구결을 표기한 차자(借字)에서 약자(略字)의 많고 적음이 조금씩 다르나, 구결의 내용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 책(권상)에는 다라니(陀羅尼)의 한글 음역(音譯)이 나타나는데, 『지장경』을 저본으로 한 『월인석보』 권21에 보이는 같은 다라니의 한글 음역은 물론이고, 『오대진언(五大眞言)』이나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등의 음역에 나타난 한글표기보다 새로운 모습이므로 원간의 연대는 일러도 16세기초라고 추정된다.
이 책의 구결 표기에는, 똑같이 한문 구절 사이에 구결을 표기하여 간행한 문헌, 예컨대 을해자본(乙亥字本) 『서전대문(書傳大文)』과는 달라서 ‘爲, 飛, 隱, 古’ 등이 ‘○, ㅌ, 阝, ㅁ’ 등 약자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러한 구결의 차자 표기에 약자가 나타난 가장 빠른 자료가 된다. 중세국어의 겸양법접미사 ‘―○―’과 공손법접미사 ‘―ᅌᅵ―’를, ‘爲兒邑古, 爲兒五尼, 爲兒臥, 爲尼應多, 爲理應叱古, 伊尼應多’(이상 권상) 등과 같이 ‘兒, 應’을 사용하여 표기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한편, 같은 구결이 유교경전인 『서전대문』과는 다른 차자로 표기된다. 『서전대문』의 ‘巨, 里, 時, 衣, 何’가 이 책에서는 ‘去, 利, 示, 矣, 下’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책은 불교계통의 구결을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요컨대, 차자로 표기된 구결을 연구하는 데에 기본적인 자료가 되며, 『월인석보』 권21과 『지장경언해(地藏經諺解)』를 연구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