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305㎝, 비의 높이 200㎝, 너비 30㎝. 198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416년(태종 16)에 건립된 순흥부사(順興府使) 하윤린(河允麟)의 신도비이다.
하윤린은 본관이 진주(晋州)로서 문충공(文忠公)하륜(河崙)의 아버지이다. 비문은 변계량(卞季良)이 지었다. 이 신도비는 비대(碑臺) · 비신(碑身) · 이수(螭首)를 갖춘 형태로, 비신은 검은 오석(烏石)으로, 이수는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비대는 귀부를 생략한 단순한 방형이며, 비신의 양쪽에는 화강암 받침기둥을 설치하여 비신을 보호하였다. 이수는 화강암을 곡면으로 다듬은 형태로 밑면에는 연꽃잎을 간략하게 새겨놓았다.
비문에 따르면, 하윤린은 1321년(충숙왕 8)에 출생하여 식목도감(式目都監) 관료와 문하녹사(門下錄事)를 지내고, 공민왕대에는 환난을 당한 군졸과 백성들을 구제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비는 하륜의 업적으로 인하여 그의 공적이 더욱 부각된 느낌이 있다.
이 비는 왕실 주변의 권력층을 중심으로 신도비가 설치되는 초기 양상을 반영하는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여말 선초의 정치 · 사회적 과도기 속에서 사회제도가 유교적 분위기로 기울고 있는 당시의 사회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