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 등의 금속 틀에 모란을 수놓은 홍색 비단을 바르고 금·은·주옥으로 장식하여 만든 화려하고 호사스러운 부채이다.
『현종실록』에 의하면, 1662년(현종 3)에도 국혼에 진주선을 사용하도록 하였으나, 그 값이 백금 1,000냥이라는 말이 있으니 백성들이 기근이 심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으므로, 진주선을 변혁하여야 한다고 상언(上言)할 정도로 호화로웠다.
그러나 왕이 선조(先朝)로부터 내려온 관습이라 가벼이 할 수 없다며 반대하여 개혁이 이루어지지는 못하였다. 반가(班家)에서는 혼인용으로 이와 같이 만들었으나 진주를 장식하지 않고 모란꽃 무늬를 수놓아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