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숙종 때 이조판서였던 아버지 현일(玄逸)이 폐비사건(廢妃事件)에 관련되어 유배당하자, 아버지를 따라가 모시면서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일기체로 기록한 것이다. 창구(蒼狗)란 귀양간 갑술년(1694년)의 별칭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 있다.
권상에는 갑술년 4월 9일 당시 현일이 청고사직(請告辭職)하고 고향인 영해(寧海)의 남악(南岳)에 와 있을 때, 청송군수 이문징(李文徵)으로부터 들은 조정의 상변사(上變事)를 기술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또 4월 22일 귀양의 통보를 받고 왕명을 어길 수 없다 하며, 그길로 옷을 입고 인가(隣家)에 유숙하면서 치행(治行)하던 일, 4월 24일 출발하여 기성(箕城)·정명촌(井明村)·덕신역(德神驛)에서 고성(高城) 등지를 거쳐 배소(配所)인 함경도 홍원에 이르기까지의 날씨·여정·인심·풍속, 관아에서의 대우와 산천·지리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아울러 당시의 정국을 기술하고 있다.
또한, 서인 안세징(安世徵)의 탄핵을 받아 종성(鍾城)에 위리안치되는 과정으로 다시 홍원을 떠나 이배(移配)되어 8월 15일까지 있었던 일들을 적고 있다.
권하에는 그해 8월 16일 이후의 배소에서 있었던 일과 당시의 정국의 동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1697년(숙종 23)전라도 광양으로 다시 이배되기까지의 일도 아울러 기록하고 있다.
1698년 권두경(權斗經)이 쓴 발문이 있으며, 부록으로 「갑술칠월북행시친구송행록(甲戌七月北行時親舊送行錄)」·「정축과락시천구내문록(丁丑過洛時天舊來問錄)」·「기사사략(己巳事略)」·「동파첩(東坡帖)」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