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교의 창시자인 강일순(姜一淳)이 자신이 행하는 일을 일컬을 때 사용하였다. ‘공사’ 또는 ‘삼계공사(三界公事)’라고도 한다.
강일순은 “선천에서는 인간 ·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에 원한이 쌓이고 맺혀 하늘 · 땅 · 사람의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고 갖가지 재난이 일어나서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내가 천지의 도수(度數)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萬古)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써 후천의 선경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 무릇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신도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 먼저 도수를 굳건히 하여 조화를 이루면 그것이 기틀이 되어 인사가 저절로 이룩될 것이니라. 이것이 곧 삼계공사이니라.”고 하였다.
공사에서는 주법(呪法)이 이용되기도 하였는데, 예컨대 큰 비를 그치게 하기 위하여 화로에 불덩이를 두르게 하기도 하였다. 또한 종이에 글을 써서 불사르기도 하였으며, 음식물이나 흙 등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한편, 신천지를 개벽하는 공사에서는 천지의 도수를 180도 회전시키는 운도(運度)조정을 하였다. 질병을 구제하는 공사에서는 의술(醫術)과 심술(心術)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도로 공사를 행하였다. 이런 공사의 주요한 목적은 원을 풀고 상생하게 하여 인간들을 안심(安心), 안신(安身)하게 함으로써 구원하는 데 있다. 이 점에서 보면 천지공사는 천•지•인의 삼계를 모두 구제하는 구원관(救援觀)이면서도 개벽관(開闢觀)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원의 순서는 제1단계로 하늘의 운세를 여는 것에서 시작하여 땅의 운세를 열고 나아가 세계의 운세를 여는 순으로 이루어지며, 제2단계로 이웃 나라의 광정(匡正)에서 시작하여 조선을 치국(治國)하고, 제3단계에서는 명부(冥府)의 신명들을 해원(解寃)하는 것에서 사람을 높이는 인존(人尊)에로 과정이 진행된다. 이는 선천세계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순서와는 정반대의 과정이다.
세 단계로 진행되는 공사를 통하여 과거의 운세와 사정을 모두 뒤바꾸는 기초동량(基礎棟樑)이 마련되고, 이어 상량공사(上樑公事)가 벌어진 뒤 선경(仙境)이 준공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것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소멸음해(消滅陰害)의 처결을 받게 된다. 예컨대 굶주림을 소멸시키는 데에는 일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벽력공사(霹靂公事)가 처결(處決)된다.
천지공사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은 모든 공사가 인존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하늘도 신명도 삼계에 있는 모든 사물도 결국은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