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몸이 다소 굽은 대체로 길이 15㎝ 내외의 작은 칼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청동도자는 대개 칼몸이 칼등 쪽으로 굽은 것과 칼날 쪽으로 굽은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칼몸이 칼등 쪽으로 굽은 것은 조리용(調理用), 칼날 쪽으로 굽은 형식은 찌르기도 하는 병기용으로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출토지역은 평안북도 용천군 신암리와 개천군 용흥리에서 발견된 2점뿐으로 모두 전기 청동기시대에 속한다.
신암리 출토 청동도자는 칼몸이 칼날쪽으로 굽고 자루 끝에 고리장식이 달려 있다. 이와 같은 고리칼[環頭刀子]은 중국 전국시대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은(殷)나라의 청동기와 시베리아 카라스크(Karasuk) 청동문화에도 비슷한 형태가 있다.
용흥리의 것은 칼등쪽으로 칼몸이 굽어 있고 손잡이 아랫면에 몇 개의 돌기(突起)가 만들어져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은 중국 허베이(河北省) 탕산(唐山) 돌널무덤, 내몽고(內蒙古) 남산근(南山根), 길림성(吉林省) 소달구(騷達溝) 돌널무덤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신암리에서는 청동도자와 함께 단추모양의 동포(銅泡), 민무늬토기, 간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용흥리에서는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ㆍ마제석부(磨製石斧)ㆍ천하석제식옥(天河石製飾玉)이 함께 전하고 있다.
한편, 요령성(遼寧省) 십이대영자(十二臺營子) 유적에서는 손잡이에 동물장식이 있는 형식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도자는 스키토시베리아계통의 카라스크문화에서도 보인다. 그런데 동물무늬 청동도자는 은나라 청동기에도 예가 있어 스키토시베리아의 것과 선후관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청동기시대 후기에 이르면 도자는 그 기능을 단검류 등이 대신하게 되어 소멸하게 된다. 한편, 중국 연(燕)나라의 명도전(明刀錢)과 같이 금속화폐의 원본으로서의 구실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