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5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청동시루는 조선시대 밥을 찌거나 떡을 찌는데 사용했던 기구의 일종이다. 규모는 높이 53㎝, 직경 123㎝, 방형 철정을 포함한 총높이는 73㎝, 중량은 350근이다. 명문(銘文)에 ‘순치십육년주성(順治十六年鑄成)’이라 하였으니 1659년 조선조 효종 10년에 해당된다.
명문이 있는데 정확한 판독은 어렵고 3∼4자씩 56행이 점각(点刻)되었는데, 주성(鑄成)을 주관한 승방요직(僧房要職)과 시주방명(施主芳名)을 새겼다.
이 시루가 높고, 크기에 가에 3단의 퇴를 횡으로 돌리고 구연부 쪽은 각을 주면서 밖으로 멀어지게 하였다. 시루를 운발할 때 필요한 손잡이를 네 곳에 장치하여 네 사람이 들 수 있게 하였다. 기면(嗜眠)은 세련된 주성으로 매끄럽게 처리되고 뚜껑은 나무로 구연부 안쪽에 걸리도록 하였다. 시루 밑에 받쳐둔 방형의 대형 철정(鐵鼎)은 당초부터 이 시루에 사용되게 주성한 것 같으며 철정은 마치 거북의 뒷발 같이 부영하는 듯하다. 시루의 밑바닥이 약간 훼손이 되었으나,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이며 현재 통도사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