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신라의 무덤에서는 많은 부장품과 함께 제기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청동제 용기가 다수 출토된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두(鐎斗)로서, 주머니형의 몸체 뒤로 손잡이와 세 개의 긴 다리가 달려있는 삼족형이 기본적인 모습이다. 백제의 초두가 중국에서도 남조(南朝)의 영향을 받은 납작한 몸체와 긴 주구부와 위로 꺾여 길게 솟은 손잡이, 과장되게 휘어진 다리가 특징적이라 한다면 신라의 초두는 고구려의 것과 매우 비슷하며 시기에 따라 조금씩 그 형태가 바뀌어 나간다.
천마총 초두는 앞쪽에 붙은 주구가 양 머리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백제, 고구려와 달리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동그랗게 처리된 항아리 모양의 몸체 중단에 한 줄의 돌기를 둘렀고 그 한쪽에 붙여 단면 방형의 아래로는 3개의 다리와 단면 사각형의 짧은 손잡이가 부착되었다. 이 손잡이는 내부가 비어있고 그 끝단에 고정용 못을 끼울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점으로 미루어 나무 자루를 꽂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몸체 위에 올려 있는 뚜껑은 안쪽으로 가면서 점차 솟아오른 모습인데, 그 가장자리에는 여러 겹의 동심원문이 돌려져 있으며 중앙부에 보주형의 꼭지가 솟아있다. 뚜껑의 한쪽으로 경첩식 고리를 만들어 몸체와 연결시키도록 구성되었다. 몸체 바닥에 거의 직선으로 붙어있는 세 개의 다리는 하부로 가면서 좁아지다가 그 끝단이 말굽처럼 방형으로 넓게 처리된 점이 주목된다.
황남대총 북분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머리 모양 초두가 출토되었지만 뚜껑의 꼭지가 고리 형태인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