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4.7㎝, 너비 12.1㎝, 길이 14.9㎝.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출토지는 미상이나 대구의 개인 수장가인 이양선(李養璿)이 1986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한 일련의 유물들 중 발걸이이다.
말안장의 일부인발걸이, 즉 등(鐙)은 초기에는 테로 이루어진 윤등(輪鐙)이었다가 이 발걸이처럼 앞에 덮개를 덮은 호등(壺鐙)으로 발전하였다.
이 호등은 등단(鐙靼)과 연결되는 부분이 방형이며, 밑에 긴 방형 구멍이 있어 등단을 매게 되어 있다. 몸체는 마치 버선의 앞부분 같고, 표면에는 위의 고리에서 좌우로 굴곡을 지으면서 굵은 테를 돌렸는데, 밑에는 작은 둥근 구멍을 뚫었다. 고리에서 다시 콧등을 따라 굵은 융기선이 내려왔고, 고리와의 접속부와 콧등 좌우, 그리고 콧등 밑 좌우에는 각각 마주보는 엽문(葉文)이 도드라지게 새겨졌다.
바닥은 콧등에서 내려온 융기선이 코밑에서 바닥으로 연속되다가 위의 엽문을 확대 변형시킨 넓은 문양이 새겨졌고, 하단(下端)에 삼원형(三圓形)의 구멍이 나있다. 몸체 좌우의 넓은 공간에는 사선형의 돋을새김선을 촘촘히 시문하되, 중앙 부근에서 상하로 구분하여 사선의 방향이 바뀌어 어골문(魚骨文) 같은 형상이 되었다.
발걸이 1쌍 모두 청동제의 주조물이며 전면에 검은색의 옻칠이 남아 있다. 1점은 약간의 균열이 있을 뿐 완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1점은 많은 손상을 입었다.
고신라시대 고분에서 철제 윤등이 출토된 예는 상당히 많으나 이와 같은 호등은 출토된 예가 없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것이다. 따라서 비교 고증할 자료가 없으나 제작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