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17.2㎝, 길이 20.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복판(複瓣)의 앙련 위에 앉아 있는 거북을 상형한 주전자이다.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 전반부터 13세기 사이에는 이처럼 동물을 형상화하여 조형적으로 표현한 청자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구룡의 얼굴은 매우 정교하고 실감나게 표현되었으며, 수리된 부분은 부분적으로 금을 칠하였다. 거북의 등 가운데에는 물을 넣는 수구(水口)가 있는데, 오므린 연잎 모양이다. 손잡이는 두 가닥의 연줄기가 꼬인 모양으로 표현되었고 아래의 앙련받침대와 연결되어 있다. 눈과 손잡이 부분은 철화기법으로 점을 찍어 장식하였다. 거북의 등에는 이중의 귀갑문 안에 ‘王(왕)’자를 새겼다.
유약은 비취색으로 두꺼우며 전체 구조상 안정감 있는 비례와 자세를 취하고 있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청자 구룡형 주전자는 이 주전자와 형식·유태(釉胎) 및 표현기법 등이 거의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