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78㎝, 입지름 47.4㎝.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1970년 금동불상, 금고(金鼓) 등의 불교 관련 유물과 함께 발견되었다.
신라종의 양식을 충실히 따른 아름다운 동종이지만 일부에 손상을 입었고 약식화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정상에는 단룡(單龍)으로 된 용뉴(龍鈕)를 ‘∩’형으로 표현하여 고리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 옆에는 원통(圓筒)이 있으나 용신(龍身)과 분리되었고 원통의 상부는 절단되었다. 이 용뉴는 높이 14㎝ 정도로 몸체에 비하여 비교적 작은 편이다. 상대와 하대에는 장식 문양이 없어 약식화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대 바로 아래 네 곳에 유곽(乳廓)이 설치되었다.유곽대에는 반원 안에 비천상이 양각되었는데, 상원사 동종의 유곽대 문양과 유사하다. 역시 상원사 동종과 동일한 유곽 안의 구유(九乳)는 연화좌에서 돌출된 구형(球形)으로 표현되었다.
몸체에는 마주하는 2곳에 원형 당좌(撞座)를 설정하였는데, 중심의 연화를 중심으로 당초문을 돌렸다. 이 당좌 위에는 1조의 융기선이 지나는데, 주조할 때의 흔적인 듯하다. 이 융기선 위쪽의 상대한 두 곳에 2구의 비천상이 조각되었다. 비천상 1구는 주악상(奏樂像)이고 1구는 합장상(合掌像)으로 모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용뉴, 구유가 있는 4개의 유곽, 마주한 당좌와 비천의 배치, 몸체 중간부에서 배가 불렀다가 종의 아가리 부분에서 약간 좁아지는 전체 형태의 비례, 그리고 각부의 조각 수법 등 매우 아름다운 조형을 보여 준다. 9세기경 우수한 신라종의 일례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