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공맞이만 단독으로 행하는 경우는 없고, 큰굿의 한 제차(祭次)로서 초공본풀이 다음에 행하여진다.
초공은 최초로 굿하는 방식을 마련한 무조인 동시에 심방(무당)들의 무업(巫業)을 수호해 주고, 굿의 기능을 보조해 주는 수호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방들은 이 수호신을 자기 집안의 당주라는 곳에 모셨다가 굿을 하러 갈 때에는 이 신을 모시고 가서 굿당의 공시상에 모셔 놓고 굿을 한다. 뿐만 아니라, 큰 굿 때에는 이 신을 위한 제차의 굿을 하는데, 그 제차가 초공본풀이와 초공맞이이다.
초공본풀이는 먼저 무조신의 신화를 노래하고 이어서 기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초공맞이는 무조신이 왕림할 길을 곱게 치워 닦아서 맞아들이고 이어서 굿이 잘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마당의 큰대(긴 神竿) 앞에 초공맞이 제상을 차려서 시루떡·도래떡·채소·과실·바닷물고기·계란·쌀·술·실·돈 등을 올린다. 그리고, 소무가 치는 북·설쇠(꽹과리)·징·장구 등의 악기소리에 맞추어 정장한 수심방이 노래와 춤으로 진행해 간다. 굿의 진행 순서는 ① 초감제, ② 추물공연, ③ 초공질침, ④ 소지사름, ⑤ 석살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초감제:모든 굿의 서두에 하는 제차로서, 먼저 천지개벽으로부터 시작하여 굿하는 곳의 지리적·역사적 사실의 형성을 설명하는 베포 도업침, 굿하는 날짜와 장소를 소상히 설명하는 날과 국섬김, 굿하는 사유를 설명하는 집안연유닦음, 신이 하강할 신역(神域)의 문을 여는 군문열림을 한 뒤, 신칼과 산판점으로 문이 잘 열렸는가를 점쳐 그 결과를 제주(祭主)에게 전달하는 분부사룀을 한다.
다음은 신이 하강하는 길의 새〔邪〕를 쫓는 새ᄃᆞ림을 하고, 신을 제상까지 모셔들이는 신청궤를 한 뒤, 신이 잘 오셨는가를 점쳐 제주에게 전달하는 분부사룀을 한다. 이렇게 하여 신을 제상에 모셔 앉히면 초감제는 끝이 난다.
② 추물공연:제상에 모셔 앉힌 신에게 제물을 잡수시도록 권하고 소원을 비는 내용을 노래하는 것이다.
③ 초공질침:초공맞이의 중심적 행사로, 초공신이 오실 길을 치워 닦아 맞아들이는 제차이다. 먼저 초공신이 오실 길을 돌아보는 춤을 추고 나서 길에 무성한 잡초목을 신칼로 베어내고, 쌓인 잡초목을 막대기를 들어 치우고, 그 그루를 따비로 파내는 과정을 노래와 춤으로 연희한다.
이러한 노래와 상징적인 춤으로 그루를 파내어 울퉁불퉁한 길을 발로 밟아 고르고, 돌멩이를 삼태기로 치우고, 밀대로 밀어서 길을 매끈하게 하고, 물을 뿌려 먼지를 없애고, 젖은 곳에 띠를 깔아놓고, 띠를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나비다리를 놓는다 하여 백지조각을 뿌리고 난 뒤, 초공이 건너올 다리를 놓는다 하여 긴 무명을 깔아놓는다.
다음은 그 다리를 바르게 한다 하여 무명을 가위로 바르게 끊는 시늉의 춤을 추고, 무명의 올구멍을 메운다 하여 쌀을 뿌리고, 시루떡다리를 놓는다 하여 시루떡 가루를 뿌린 뒤, 천왕낙화다리를 놓는 순서로 들어간다. 이때부터 심방은 초공본풀이를 노래하기 시작하는데, 중이 자지멩왕 아기씨한테 시주를 받기 위하여 요령을 흔들어 잠긴 방문을 여는 대목까지 노래하고, 요령을 세 번 흔든다. 천왕낙화다리란 바로 요령을 흔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서 자지멩왕 아기씨가 너울을 쓰고 나와 시주를 주는 대목까지 노래하고, 그 때 쓰고 나온 청너울다리를 놓는다 하여 신칼끈을 너울처럼 쓰고 춤을 춘다. 초공본풀이를 계속 노래하면서, 임신하고 쫓겨난 자지멩왕 아기씨가 남편인 중을 찾아갈 때 건너갔다는 금부체다리·칼선다리·애ᄉᆞᆫ다리·등진다리·오른다리 등을 그 신화의 대목 대목마다 모의적인 행위로 나타내 보인다.
이렇게 자지멩왕 아기씨의 추방 행각 과정과 그의 아들 3형제가 굿법을 시작한 과정을 모의적인 춤과 행위로 전개하며 길을 닦아서 초공신을 맞아들인다.
④ 소지사름:맞아들여 앉힌 초공신에게 소지를 올리고 소원을 비는 과정이다. 이때에 이미 죽어간 심방의 영혼들도 모두 불러 대접한다.
⑤ 석살림:초공신을 기본제상으로 모셔 앉혀 쉬게 하고, 신을 즐겁게 놀리는 제차이다. 이로써 초공맞이는 끝이 난다.
결국, 초공맞이는 무조신인 초공이 왕림할 길을 치워 닦아 맞아들이고 기원하는 행사가 중심이 되는데, 신화의 내용을 모의적인 춤과 행위로 재현하여 맞아들이고 있는 점에 의례로서의 특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