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수신 ()

초등수신
초등수신
문헌
1909년 박정동이 초등학교의 수신 교육을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초등용수신서 · 사립학교용수신서.
정의
1909년 박정동이 초등학교의 수신 교육을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초등용수신서 · 사립학교용수신서.
개설

1909년 흥사단 편집부장이자 교남교육학회 도서부장이었던 박정동(朴晶東, ?~1919)이 저술한 초등교육용 수신교과서이다. 국한문체로 되어 있고, 초등교육 단계에 필요한 윤리 덕목을 5장 65과로 구성하였다. 1909년 사립학교용 수신서로 학부 검정을 받았으며, 경성(京城)의 동문사(同文社)에서 발행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박정동이 흥사단 편집부장을 지내면서 편찬한 수신용 교과서로, 전통적인 윤리 덕목을 바탕으로 근대적 시민 정신을 가르치고자 한 의도를 담고 있다. 이 시기 지식 보급의 차원에서 여러 분야의 교재를 편찬하거나 역술하는 경향에 따라 흥사단을 주체로 박정동이 편술하였다.

서지적 사항

양지(洋紙) 양장본(洋裝本)으로 표지, 목차, 75쪽의 본문, 판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지에는 “융희 삼년 사월 십오일(隆熙三年 四月 十五日) 학부검정(學部檢定) 사립학교 수신서(私立學校 修身書)”라는 검정 기록과 괄호 안에 “초등교육 학도용(初等敎育學徒用)”이라는 용도가 기록되어 있다. 판권의 발행일은 1909년(융희3) 7월 20일이며, 저작자는 박정동(朴晶東), 발행자는 김태옥(金泰玉), 인쇄자는 경성 남부 상리동(上犂洞)에 거주했던 일본인 아카시도우이치(明石桐一), 발행소는 동문관(同文社), 인쇄소는 일한인쇄주식회사(日韓印刷株式會社)로 되어 있다.

내용

이 책은 ‘신체(身軆), 윤리(倫理), 잡저(雜著), 가언(嘉言), 선행(善行)’의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장에는 4~22개의 절이 들어 있다.

제1장 ‘신체(身軆)’는 ‘이(耳), 목(目) 구(口), 비(鼻), 면(面), 뇌(腦), 항(項), 비(臂), 수(手), 흉(胸), 복(腹), 배(背), 각족(脚足), 모발(毛髮), 치아(齒牙), 행보(行步), 침안(寢眼), 운동(運動), 거처(居處), 음식(飮食), 의복(衣服), 목욕(沐浴)’의 22절로, 신체의 각 부위와 기능을 설명하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설명하였다.

제2장 ‘윤리(倫理)’는 부모(父母), 형제(兄弟), 자매(姉妹), 조손(祖孫), 숙질(叔侄), 족척(族戚), 붕우(朋友)의 7절로 윤리의 범위를 가정과 사회로 확장하였다.

제3장 ‘잡저(雜著)’는 가정교육(家庭敎育), 경사(敬師), 학문(學問), 사회(社會), 공익(公益), 타인(他人)의 명예(名譽), 타인(他人)의 재산(財産), 애인(愛人), 자선(慈善), 지식(智識), 지(志), 언어(言語), 직업(職業), 자영(自營), 은혜(恩惠), 궁리(窮理), 시간(時間), 과실(過失), 예의(禮儀)의 19절로 다양한 주제가 혼합되어 있다. 이 장에서는 학문을 배우고 스승을 존경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명예와 재산을 존중하고, 직업을 선택하여 자립정신을 길러야 함을 복합적으로 서술하고자 하였다.

제4장 ‘가언(嘉言)’은 효(孝), 경애(敬愛), 지신(持身), 공부(工夫)의 4절로 선인들의 지혜로운 말을 선별하여 수록했다. 이처럼 ‘가언’을 중심으로 한 것은 전통적인 수신·윤리서의 내용과 체제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제5장 ‘선행(善行)’은 천교(踐敎), 학교(學校), 청렴(淸廉), 침정(沉靜), 격물(格物), 천약(踐約), 공직(公直), 의용(義勇), 병공(秉公), 자성(自省), 시혜(施惠), 치가(治家)의 22절로 조상들의 선한 행동을 모범으로 하여 초등 학도가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장의 배열순서는 신라·고려·조선의 시대 순으로 신라의 귀산, 고려의 안향· 최석·정몽주, 조선의 서경덕·조식·이순신·곽재우·이후백·황종해·이지함·유정모·하진 등의 일화를 소개하였다.

의의와 평가

통감시대 교과서 통제 정책이 강화되던 시기에 저술된 수신서로 근대 시민 정신을 반영한 교과서이다. 한국의 역사적 인물들이 보인 일화를 대상으로 수신 덕목을 제시하고 있지만, 교육 목표나 내용 선정에서 통감시대의 교과서 통제 정책을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또한 장절 편제가 불균형한 점도 교과서로서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의 위생, 직업과 기술, 사회 질서 등을 강조한 것은 근대 지식의 도입과 시민 의식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통감시대 어문정책과 교과서 침탈의 역사』(허재영, 경진, 2009)
『개화기의 교과용도서』(강윤호, 교육출판사, 1975)
「『초등수신서』 해제」(남정희, 『근대 수신 교과서』1,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2011)
「해제」(백남순, 『한국 개화기 교과서 총서』9, 아세아문화사, 2011)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허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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