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식 학제가 도입된 직후인 1895년 7월 학부 편집국에서 신간(新刊)한 산술과 문제집이다.
편찬 목적이나 발간 경위는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교과서 발행이 체계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학제 도입에 맞추어 시급히 개발한 교재로 판단되며, 그렇기 때문에 오자와 탈자도 많다. 또한 같은 해에 발행된 『신정심상소학(新訂尋常小學)』의 ‘학부 편집국 개간 서적 정가표(學部編輯局開刊書籍定價票)’에는 책명이 『간이사칙산술(簡易四則筭術)』로 나타나므로, 이 시기 교과서 편찬 발행이 혼란스러웠음을 보여준다.
한편, 1907년 현공렴(玄公廉)이 『초등교과 간이사칙(初等敎科簡易四則)』으로 자신의 편술처럼 재발행하였는데, 이를 고려하면 소학교용 산술 문제집을 대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발행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1권 1책. 연활자본(鉛活字本). 표지와 속표지, 목차, 본문(40장 78면)으로 구성되었으며, 책 크기는 세로 22.5㎝, 가로 15.4㎝이다.
겉표지는 『사칙문제집(四則問題集)』이라는 제목을 사용하였으나, 속표지에서는 학부 편집국 신간(學部編輯局新刊)이라는 발행 기록과 『간이사칙문제집(簡易四則問題集)』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대조선 개국 오백사년 칠월(大朝鮮開國五百四年七月)’에 간행하였음을 표시하였다.
이 시기에 간행된 독본 교과서인 『국민소학독본(國民小學讀本)』의 발행 시점이 ‘대조선 개국 오백사년 오추(梧秋)’로 기록된 점이나, 같은 산술과 교재인 『근이산술서 상(近易算術書上)』이 ‘개국 오백사년 구월(九月)’, 『근이산술서 하(近易算術書下)』가 ‘개국 오백사년 십일월(十一月)’에 발간되었음을 고려할 때, 『근이사칙문제집』은 이 시기에 가장 먼저 발행된 교재로 추정된다.
목차는 가법(加法), 감법(減法), 승법(乘法), 제법(除法), 사칙응용(四則應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감승제’와 관련한 내용은 사칙의 각 항목에 대한 개념과 사칙의 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고, ‘사칙응용’은 200문항의 문제를 제시하고 마지막에 해답을 수록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법(加法)’은 “이개(二個) 이상(以上)의 수(數)ᄅᆞᆯ 모이ᄂᆞᆫ 것과 ᄀᆞᆺ튼 ᄒᆞᆫ 수(數)ᄅᆞᆯ 내ᄂᆞᆫ 계산법(計算法)이니 그 모이ᄂᆞᆫ ᄒᆞᆫ 수(數)ᄅᆞᆯ 화(和)라 운(云)ᄒᆞᄂᆞ니라.”와 같이 개념을 제시하고, “삼(三과 구(九)와 칠(七)을 가(加)ᄒᆞ면 기하(幾何). 3+9+7=19. 답(答) 십구(十九)”와 같이 예제를 두어 설명하였다. 그리고 ‘사칙응용(四則應用)’은 사칙과 관련된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계산하도록 요구하는 문항을 제시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영국과 미국, 또는 조선의 개국이나 무역 상황 등과 관련된 숫자를 사용한 문항이 비교적 많다.
근대식 학제 도입 직후 학부에서 편찬한 최초의 교재이자, 수학 교육사상 ‘사칙(四則)’이라는 표현을 최초로 사용한 교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제와 답은 모두 한자(漢字)를 사용했으나, ‘가감승법’의 예제에서 아라비아숫자와 ‘+, -, ×’와 같은 기호를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다만 제법에 해당하는 ‘÷’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그 대신 “팔(八)노써 칠십이(七十二)ᄅᆞᆯ 제(除)ᄒᆞ면 그 값은 얼마인가?(其高幾何: 이 때 ‘고(高)’는 ‘상(商)’의 오자(誤字)로 추정함)”와 같은 예제에서 ‘8∕72∖9’와 같은 특수 기호를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