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율곡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필사본 동몽서이다. 간사자와 간사기는 알 수 없으며, 내지(內紙)에는 ‘을해 삼월 십팔일 초(乙亥三月十八日草)’라는 사기(寫記)가 적혀있다. 책명은 ‘사자동몽(四字童蒙)’이나 ‘동몽수지(童蒙須知)’라는 명칭도 병기되어 있다.
‘동몽수지’는 송나라 때 주자가 지은 아동교육 교재인데, 이 책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으므로, 병기된 ‘동몽수지’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아동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의미하는 셈이다. ‘을해년’은 1935년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유는 책의 마지막 장에 위서(僞書) 논란을 빚는 『격암유록』의 ‘비결문(秘訣文)’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찬 및 발간 경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아동이 알아야 할 전통적인 수신 윤리의 주요 내용을 4자 또는 5자의 구(句)로 만들어 기록한 책이며, 책의 마지막 장에는 본문의 필체와 다른 ‘비결문(秘訣文)’이 들어 있다. 이 비결문은 『정감록』의 비결문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선장본(線裝本). 책크기는 세로 22㎝, 가로 17.2㎝이고, 계선은 없으며[無界], 10장(張)으로 되어 있다. 본문은 6행 4자(六行四字)로 상하 2단으로 배열하였으나, ‘오행(五行)’, ‘오색(五色)’, ‘오미(五味)’, ‘오장(五臟)’, ‘오음(五音)’을 설명한 행에서는 5자로 배열한 점이 특징이다.
주요 내용은 전통적인 동몽(童蒙) 지식으로 구성하였다. ‘인불학문(人不學文) 안득입도(安得入道)’와 같이 학문을 해야 하는 이유와 삼강(三綱), 오륜(五倫), 오덕(五德), 오행(五行), 오색(五色), 오미(五味), 오장(五臟), 오음(五音), 오방(五方) 등의 기본적인 지식, ‘현사대언(賢士對言) 심개구폐(心開口閉)’와 같은 수양의 자세 등을 4자구로 설명하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동몽이 알아야 할 기초지식을 배열하고, 효를 뒷부분에 서술한 점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충효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윤리가 보편적으로 배워야 할 동몽기의 윤리였음을 알 수 있는 자료로써 동몽교육에서 문자학습과 수신윤리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